국제 정치·사회

DNI·NSA 국장 "부적절 지시·압력 받은 적 없다"

美 정보수장들 외압설 부인

트럼프와 대화 내용은 함구

댄 코츠(왼쪽)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댄 코츠(왼쪽)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내통 수사 차단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 정보당국 수장들이 청문회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수사에 개입하거나 방해하라는 압력을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잘못된 일을 하라고 지시받은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도 “3년 넘게 국장으로 일하면서 불법적이거나 부적절하다고 믿을 만한 어떤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런 일을 하라는 압력을 느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약속이나 한 듯 함구했다. 코츠 국장은 “DNI 국장이라는 직책의 특성상 대통령과 나눈 어떤 정보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믿어왔다”며 “대통령과의 논의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로저스 국장 역시 같은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여야 의원들이 “기밀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면 누군가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지라도 답해달라”고 거듭 추궁했지만 두 정보 수장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관련기사



이들은 지난달 23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도 트럼프의 러시아 내통 부인 요청설을 묻는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의 질문에 침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말 코츠 국장에게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대선개입 조사와 관련,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연계가 없다는 사실을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한 질문이었다. 당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시기에 로저스 국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유사한 요청을 했으나 두 사람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동석한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국장 대행도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의 파면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절 답변을 거부했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