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SK증권 공개매각 전환

고용승계 문제 해결 위해

주관사에 삼정KPMG 선정

수의계약(프라이빗딜)으로 진행되던 SK증권(001510) 매각이 공개 매각으로 전환됐다. 시장에서 일고 있는 파킹딜(일정 기간 후 지분을 되사는 조건) 논란을 피하고 진성 매각 의지를 뚜렷하게 시장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034730)그룹은 SK증권을 공개 매각하기로 확정하고 회계법인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증권 지분 10.4%다. 일부 금융사의 인수 의지와 대만계 사모투자펀드(PEF) 등을 포함해 인수 후보자가 늘어나자 공개 매각으로 선회해도 매각에 성공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SK증권 제3자 매각설이 나왔을 때만 해도 SK 브랜드를 제외하면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SK증권의 자기자본 4,000억원은 초대형 IB로 도약하려는 대형 증권사 입장에서 큰 매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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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만계 PEF와 국내 유력 금융사들이 적은 지분 인수로 4,000억원대의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 커지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인수 후보자들이 일종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략으로 접근하자 SK그룹 내부에서는 증권 임직원 고용승계를 약속해달라는 요구를 인수 후보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오는 8월 이전에 SK증권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의계약으로는 고용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전격적으로 공개 매각으로 전환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가 과징금을 받고 끝까지 버티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시선을 해소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임직원 고용승계까지 보장받는 매각 구조를 원하고 있다”며 “늦어도 9월께 매각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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