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삼부토건 인수전 삼파전으로

DST로봇·SM그룹·대우산업개발 참여...신일유토빌은 발 빼



삼부토건 매각 본입찰에 DST로봇·삼라마이더스(SM)그룹·대우산업개발 세 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마감시한까지 예비입찰에 참여한 7곳 중 JS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이룬 대우산업개발 등 세 곳이 매각 주간사인 삼일 회계법인에 최종 입찰서류를 냈다. DST로봇은 산업용 로봇이 주력 제품이며 중국 디신퉁그룹 자회사인 베이징링크선테크놀로지가 최대주주다. 휴대폰 유통업체인 디신퉁그룹은 지난 2015년 동부그룹으로부터 DST로봇을 인수한 후 스마트폰을 통한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사업 연계를 넓혀왔다. DST로봇은 주력사업 외에 부동산 개발 및 임대도 사업 목적으로 명시했으나 지난해 삼부토건 입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삼부토건의 재무구조가 좋아졌기 때문에 삼부토건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구상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신일유토빌 등이 중국 광채그룹과 컨소시엄을 맺었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나타냈지만 STX중공업 인수에 주력하며 삼부토건 본입찰에서 물러났다. 이번 입찰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예비입찰 이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곳은 5곳이었으며 일부 업체는 삼부토건의 비공개 개황 자료를 받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보증금인 500만원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본입찰에 참여하려면 인수가의 50%를 보증금으로 제출해야 해 최소 400억~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평가에서 53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로 토목사업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 잇따라 매각에 실패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지만 자산매각 등으로 걸림돌을 제거하고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매각에 걸림돌이 됐던 것은 계열사인 남우관광의 밀린 세금 1,000억원 등이었다. 삼부토건은 지난 3월 말 결산을 통해 적자를 증명하면서 법인세 약 1,000억원을 면제받았고 금융자산과 합쳐 1,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반영해 매각가격이 지난해보다 500억원 이상 오른 1,500억~2,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장부가 3,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 사업권도 매각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개발을 주도하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금융 주선까지 나섰다가 자금난이 이어지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자가 단순 매각차익을 노린다면 인수 직후 헌인마을 사업권을 팔 수 있지만 서울시와의 규제 협의를 거쳐 개발을 시행하면 더 큰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인수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벨레상스호텔을 포함해 삼부오피스빌딩, 골프장 타니CC, 삼부건설공업 등 자산을 매각했고 당기순이익은 2,614억원으로 7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매각대금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주가가 5,000원 수준이던 삼부토건은 매각 재개 소식에 8일 종가 기준 1만3,700원까지 올랐다. 이번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실사를 거쳐 다음달 12일 최종 매각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임세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