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고인돌] "연산군, 경계성 성격장애자였다"

강현식 대표의 '심리학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서 6월 29일까지 5회

조선왕조실록의 주요 인물 심리학으로 풀어내

지난 8일 강현식(사진)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대표가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에서 열린 ‘심리학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연산군이 폭정을 저지르게 된 상황을 심리학의 이론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지난 8일 강현식(사진)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대표가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에서 열린 ‘심리학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연산군이 폭정을 저지르게 된 상황을 심리학의 이론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연산군은 왜 희대의 폭군이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시어머니 인수대비와 그의 어머니 폐비 윤씨가 벌인 치열한 암투가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결국 어머니의 죽음이 가져다준 상처가 무서운 결과를 낳고 말았던 것이지요.”

지난 8일 오전 10시.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강현식(사진)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대표의 고인돌 강의 ‘심리학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열렸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생애 주기별 인문 아카데미로 올해로 5회째다.


이번 강의는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는 원리와 법칙이 존재한다’는 심리학의 가정을 조선왕조실록에 대입해 풀어나간다. 강 대표는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가장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극단적인 환경이 바로 왕실”이라면서 “삶과 죽음을 좌지우지하는 권력, 사랑, 그리고 부모와 자식 관계, 형제 관계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조선의 왕실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면서 강의의 목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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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이 폭정을 벌인 원인을 고부갈등에서 찾은 강 대표는 “남편 의경세자의 요절 이후 아들 성종을 내 세워 최고의 권력에 오른 인수대비와 성종의 후궁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며느리 폐비 윤씨 간에 벌어진 고부갈등이 폭군 연산군을 만들었다”면서 “어머니의 부재가 낳은 비극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반동형성 경계선 성격으로 규정했다. 경계선 성격은 성격장애의 일종으로 버림받게 되는 상상이나 실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불안과 우울 그리고 분노를 느끼게 된다. 강 대표는 당시 왕위계승 계보를 도표로 정리해 설명하면서 비극의 씨앗이 어떻게 잉태되었고, 어떤 앙갚음으로 피비린내 나는 무오사화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하고, 연산군의 성격을 심리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총 5강으로 마련된 이번 강의는 1강. 약한 아버지와 강한 아들-태조와 태종, 2강 고부갈등이 희대의 폭군을 낳다-연산군, 3강. 근본적인 열등감의 대물림-선조와 광해군, 4강 절대군주 마음이 공허한 나르시시스트-숙종, 5강 억울함이 아버지와 아들 간에 그림자를 드리우다-영조와 사도세자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과 3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강좌를 오는 12월까지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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