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곳을 찾기 위해서는 지도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종이 지도 위에 그려진 위치를 파악해 목적지를 찾아갔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이 안내하는 곳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지도를 보고 찾는 방법이 이처럼 획기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은 구글 맵이 등장하면서부터다.
‘구글 맵, 새로운 세계의 탄생’은 구글 맵이 인류의 세계관을 어떻게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는지 설명하고, 인간이 지도라는 표현을 통해 어떻게 세계를 재구성하는지 보여준다. 구글 맵은 고정된 좌표와 축적을 손가락 동작 한 번으로 해체시키고, 한 화면 안에 수천 장의 지도 정보를 불러낸다. 건물 안을 투시하는 것은 물론, 인공위성의 움직임과 지구 행성까지 조망한다.
이전까지 지도는 제작자의 의도대로 일방적인 공간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였지만, 구글 맵은 공간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이를 다시 공유하는 방식의 디지털 미디어로, 지도 사용자는 이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지도 정보를 선택하고 편집할 수 있다. 저자는 구글 맵이 바꾸어놓은 세계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판단하지는 않는다. 구글 맵을 좁은 시야에 갇힌 채 원하는 정보만 취사선택해서 사용할지, 아니면 세계를 새롭게 상상하고 조망하는 도구로 삼을지는 지도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