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으로 컷오프의 고배를 들었던 최가람(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첫날 ‘버디파티’를 벌였다.
최가람은 9일 제주 엘리시안CC 파인·레이크코스(파72·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2타의 빛나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62타는 지난 2011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이미림이 쳤던 64타보다 2타가 적은 새 코스레코드다. 자신의 공식 대회 최소타 기록이기도 하다.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최가람은 3타 차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 도전을 위한 든든한 밑천을 챙겼다. 2012년 데뷔해 여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이전까지 모두 12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3월 달랏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올린 공동 4위였다. 무엇보다 최근 E1 채리티오픈과 롯데칸타타 오픈에서 잇달아 컷을 통과하지 못했던 침체에서 벗어난 게 고무적이다. “퍼트가 정말 잘됐다”는 자신의 총평대로 이날 그린플레이가 발군이었다. 6번부터 9번홀까지는 중장거리 퍼트를 쏙쏙 떨궈 4연속 버디를 연출했고 18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1m에 붙여 두자릿수 언더파를 완성했다.
완벽한 날씨 속에 무더기 언더파 스코어가 나와 남은 이틀간 혼전이 예고됐다. 역시 생애 첫 승에 목마른 박주영(27·호반건설)이 7언더파로 3타 차 단독 2위에 올랐고 4월 제주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21·토니모리)이 이소영(20·롯데)과 함께 6언더파 공동 3위로 추격에 나섰다.
미국 무대에서 복귀한 장하나(25·비씨카드)는 5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2타를 줄인 ‘대형 아마추어’ 성은정(18)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공동 5위 그룹에는 두산 매치플레이 제패로 부활한 김자영(26·AB&I)과 삼천리 투게더오픈 챔피언인 루키 박민지(19), 이승현(26·이상 NH투자증권), 홍유연(25), 이지후(24·이상 유진케미칼) 등 6명이 자리했다.
1타 차 공동 11위(4언더파)에는 유일한 시즌 2승자이자 상금 1위인 김해림(28·롯데)과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에서 우승한 김지영(21·올포유) 등 무려 12명이 몰렸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21·CJ오쇼핑), 직전 대회인 롯데칸타타 우승자 김지현(26·롯데) 등이 3언더파 공동 23위로 뒤를 이었다.
/제주=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