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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프듀101' 출신 청하가 말하는 '100원'의 소중함

“누군가가 방송에 잠깐 비춰진 나의 모습을 예뻐해 주시고 투표까지 해주셨다는 것은 늘 감사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백 원도 소중한 돈이잖아요.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일부에서는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청하는 6년이 넘는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언제가 될지 모르는 데뷔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데뷔를 향한 기약 없는 희망고문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사진=조은정 기자./사진=조은정 기자.


“‘얼마 안 남았어’라는 단어가 저를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연습생 연차가 점점 쌓여갈수록 ‘얼마 안남았겠지.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은 점점 ‘얼마 안남았을까?’라는 의문으로 바뀌더라고요.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힘을 내고 있는 저에게 누군가가 ‘힘내’라고 말하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어요”

그랬던 청하에게 드디어 전환점이 찾아왔다. ‘프로듀스 101’ 출연이후 청하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 대형 기획사의 후광이나 베네핏은 물론 방송 분량 역시 많지 않았던 청하는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국민프로듀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민프로듀서님께서 데뷔를 시켜주셨기 때문에 더 고민이 많이 됐어요. 평생 한다 해도 보답하지 못할 것 같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약속은 거짓을 보여드리지 않겠다는 거예요. 솔직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계속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국민프로듀서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프로듀스 101’ 시즌2를 바라보는 청하의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시즌2 2차 경연 당시 직접 현장을 찾았던 청하는 아이오아이 활동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곡 ‘소나기’를 부르는 연습생들의 모습을 보며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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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콘서트 마지막에 멤버들 모두 함께 울었던 모습도 생각났어요. ‘절박하다’, ‘내가 다시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헤어지기 싫다’. 아마 그분들도 노래를 부르시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을 것 같아요. 저도 그 간절함을 느꼈는지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저희 노래를 불러주셔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가수 청하/사진=조은정 기자가수 청하/사진=조은정 기자


현재 시즌2 참가자들이 겪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을 먼저 겪어온 입장에서 혹시라도 조언할 것은 없는지 묻자, 청하는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감히 제가 조언 할 입장은 아니다”라며 손 사래를 치면서도 딱 한 가지 강조한 것은 바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비록 11명에 들지 못한다 하더라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그만큼 좋은 기회가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설령 그게 단 한 명이라 해도, 누군가가 방송에 잠깐 비춰진 나의 모습을 예뻐해 주시고 투표까지 해주셨다는 것은 늘 감사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백 원도 소중한 돈이잖아요.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그야말로 ‘프로듀스 101’과 아이오아이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대답이었다. 스스로에게 가수로서는 물론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바로 아이오아이였다고 표현할 만큼 청하에게 아이오아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비록 짧았던 팀 활동은 끝났지만 멤버들 모두 멋지게 재회할 5년 후를 기약하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게 바로 청하가 솔로 활동에 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5년 후에 다시 찾아뵙는다면 여러 가지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개개인의 색채가 더 뚜렷해져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아이오아이일 때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전에는 없었던 특별한 그룹이다 보니 그만큼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5년 후에는 받았던 사랑을 더 크게 되돌려 드릴 수 있는 가수로 성장해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 저 역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솔로로서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려고 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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