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靑 "강경화 채택 간곡히 요청" 불발땐 내주 임명 강행할 수도

정무라인 야권 달래기 총력전

야권이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통과에 강력히 반대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전방위 설득에 나섰다.

야권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대통령이 정무적 부담을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하거나 강 후보자 스스로 여야 협치를 위해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9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 간곡히 요청 드린다”며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 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대변인은 “다들 알다시피 강 후보자는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로 유엔(UN)에서 코피 아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이 모두 중용했다”며 강 후보자가 새 외교수장으로서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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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의 이번 브리핑 내용에는 문 대통령의 요청 내용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통령 간접 호소로 해석된다. 오는 12일에는 문 대통령이 국회를 직접 방문해 시정연설하는 것을 검토할 정도로 입법부와의 우호적 관계 조성에 최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는 전병헌 정무수석과 한병도 정무비서관 등이 이번주 말을 중대 고비로 보고 야권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 중 한 명도 낙마해서는 안 된다며 ‘강경화 후보자 살리기’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따라서 다음주 초·중반까지도 국민의당 등이 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다면 문 대통령이 더 이상 인내하지 않고 강 후보자를 임명하는 정공법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다만 이 경우 야권과의 허니문은 물 건너가게 된다. 아울러 이후 줄줄이 이어질 또 다른 장관 후보자 인선 과정에서 야당들이 대대적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펴며 청문회를 통한 낙마공세를 펼 수 있다. 이 같은 파국을 피하기 위해 강 후보자가 자진사퇴해 문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는 선택을 할 여지도 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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