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원이 보전해야 할 돈을 왜 교수에 떠 넘기나"...명지전문대 교수 "총사퇴" 반발

2년간 500만원 기부금 냈는데

올해도 1인당 500만원씩 요구

명지전문대 보직교수들이 총사퇴를 예고했다. 명지학원이 학교에 보전해야 할 금전적인 부담을 교수들에게 떠넘기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9일 명지전문대 관계자에 따르면 명지전문대 보직교수 상당수는 전날 교수협의회 임원단 및 직원노조 임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동반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사퇴의 발단은 명지학원이 명지전문대에 보전해야 할 11억원을 보직교수들에게 메우도록 권유하면서 불거졌다. 지난달 29일 명지전문대 기획실장은 교수회의에서 교수들에게 “11억원을 보전하기 위해 1인당 500만원씩 기부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지 않으면 학교가 망하고 말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고 서용범 명지전문대 총장대행도 이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간 기부금을 냈다는 A교수는 “재작년에는 100만원, 지난해에는 400만원을 냈는데 이번에 또 500만원을 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직교수들은 오는 12일 교수협의회 임원단 및 노조 임원단과 긴급회의를 열어 현금보전에 대한 해결책을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요구안에는 “제대로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부총장이 사임해야 할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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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전문대의 재정적 어려움은 10년 전 유영구 전 이사장의 양도소득세 체납에서 시작됐다. 유 전 이사장은 2007년 2월 법인의 수익용 재산인 명지빌딩을 B자산운용사에 매각했고 양도소득세 196억원을 체납했다. 같은 해 9월 국세청은 50억원을 명지전문대 교비에서 압류했고 교육부는 이를 보전하라고 명령했으나 명지학원은 5억원만 보전했다. 5년 뒤 교육부가 “국고지원금 환수 및 입학정원 모집 정지로 제재하겠다”고 밝히자 명지학원은 그제서야 4년 분납을 약속했다. 명지학원은 지난 2015년 명지전문대에 12억원을 보전했지만 나머지 11억원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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