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베어GC(파72·6,61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쳤던 김효주는 이날도 버디쇼를 이어간 끝에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알레나 샤프(캐나다), 렉시 톰프슨(미국)과 함께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달 만의 컴백 임에도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의 샷 감각과 그린 적응력은 최상이다.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졸업반인 김효주는 지난 4월 중순 고향인 강원 원주에 있는 영서고에서 교생실습에 나섰다. 교생실습에 참가하지 않아도 졸업은 가능하지만 입학 때부터 염두에 뒀던 중등교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LPGA 투어 일정을 중단하고 교단에 섰다. 4주간의 교생실습 기간 김효주는 LPGA 투어 5개 대회를 걸렀다.
지난해 1월 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올린 뒤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김효주는 1년4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2014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듬해 미국 무대에 공식 진출한 김효주는 지난해까지 매년 1승씩을 거두고 있다. 올해는 1월 첫 출전 대회에서 공동 9위에 오른 게 유일한 톱10일 정도로 활약이 미미하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나선 첫 대회에서 일단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김효주는 “바람이 강해지기 전에 경기를 마친 게 도움이 됐다”면서 “아직 이틀이나 경기가 남았다. 남은 3, 4라운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라운드 종료 결과 한국 선수 주에서는 전인지(23)가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선두 그룹에 1타 뒤진 4위(11언더파 133타) 그룹을 형성 했고, 유선영(31)은 공동 10위(9언더파 135타)에 올랐다. 첫날 선두였던 이미향(24)은 컨디션 난조로 이븐파 72타에 그치면서 선두에 4타차로 밀렸다. 김인경(29)과 양희영(28), 허미정(28), 최운정(27)은 나란히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