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연일 통신비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KT가 10만개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를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인 19만 여개 와이파이 AP를 보유한 KT의 이번 결정에 힘입어 가계 통신비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KT는 전국 10만개 와이파이 AP를 오는 8월 중 개방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타사 고객들은 15초 가량 광고를 시청하면 1시간 동안 무료로 KT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생활 편의 시설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관광지·체육문화시설 등에 설치된 AP가 대상이다. 특히 현재 8만 여개 수준인 기가(GiGA)급 와이파이를 연말까지 10만개로 늘려 이용자가 증가해도 서비스 품질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번에 개방하지 않는 나머지 9만 여개 와이파이도 추후 상황에 따라 개방 여부를 검토 중이다. 또한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과 손잡고 한·중·일 3국간 무료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의 전격적인 와이파이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대선공약을 발표하며 “모든 공공시설에 공공와이파이 설치를 의무화하고 이통 3사가 무선인터넷 와이파이를 공유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의 이번 조치로 문 대통령의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이 한층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다.
나머지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와이파이 개방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현재 13만 여개 와이파이 AP를 운영 중인 SK텔레콤(017670)은 이미 8만여 개를 개방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2만여 개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유플러스(032640)는 8만여 개의 와이파이 AP 전체를 개방했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무선 데이터 사용과 통신 비용 부담 사이에서 고민했던 고객들을 위해 와이파이 AP 개방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부담 없는 모바일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