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필리핀 세부 한인 피살사건 진범 한국경찰, 교민 협조로 검거

내연女 폭행당한 뒤 남자친구와 공모해 총기 살해

현지 경찰, 한국 경찰 협조로 재수사 벌여 진범 밝혀내

SNS 메시지 결정적 단서, 교민 제보로 확보해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을 총기로 살해한 진범이 한국 경찰과 교민의 협조로 16일 만에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교민 피살 사건의 피의자인 필리핀인 B(20·여)와 C(34)씨 2명이 살인 혐의로 검거돼 현지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오전 12시23분께 필리핀 세부시 라푸라푸주에서 현지 여행가이드인 한국인 A(47)씨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경찰청은 사건 발생 직후 공동조사팀 3명을 현지로 급파해 코리안데스크(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와 함께 현지 경찰의 수사를 지원해왔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지난 21일 숨진 A씨의 가방을 소지한 다른 필리핀 남성 2명을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검거했다. 이들의 집에서는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묻은 셔츠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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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의 진술이 불확실하고 살해동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의심한 한국 경찰은 별도로 수사를 벌여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셔츠에서는 다른 사람의 혈흔이 발견됐다.

한국 경찰은 교민들의 도움으로 파악한 A씨의 SNS 계정에서 사건 당일 B씨가 A씨에게 집에 방문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곧바로 B씨를 검거한 경찰은 범행을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내연관계던 B씨는 A씨의 집에서 금품을 훔치다 걸려 폭행을 당하자 앙심을 품고 남자친구 C씨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C씨는 킬러인 D씨까지 끌어들여 집에 있던 A씨를 권총으로 살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현지 교민들이 코리안데스크 등 한국 정부를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다”며 “달아난 공범 D씨를 검거하기 위해 필리핀 경찰과 지속적으로 공조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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