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1.25%...韓·美 금리 같아지나

"연준 이달 인상 가능성 100%"

0.25%P 올리면 금리차 사라져

시장, 올 3번재 인상시기 더 관심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블룸버그통신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블룸버그통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100%로 치솟았다.

미 정책금리가 예상대로 0.25%포인트 올라 연 1.0∼1.25%가 되면 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목표금리(연 1.25%)와 같아지며 한미 정책금리가 동일해진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00%까지 올랐다. 보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가 집계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100%를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상승 폭은 0.25%포인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 등 시장 전문가들은 6월 연준의 금리 인상을 확신하고 있다”며 “1·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물가는 기대보다 낮았지만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고 다우존스 등 주요 증시 지수가 호조를 보인다는 점이 근거”라고 말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6월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수 주간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제롬 파월 연준 이사 등 다수의 관계자들은 미국 경제의 안정적 상황을 고려할 때 현 수준 이상의 긴축 기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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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리면 한미의 정책금리가 1.25%로 같아진다. 또 올 하반기 중 미 연준이 금리를 세 번째로 올리고 한은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경우 지난 2007년 8월 이래 10년 만에 한미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 미국이 오는 2019년 3%를 목표로 단계적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이후 한미 정책금리의 역전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6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세 번째 인상 시기로 넘어갔다. 올해 최대 네 차례까지 예견된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현재 4조5,000억달러로 불어난 대차대조표 운용의 방향성 등이 시장에서 관심을 쏟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로 정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9월보다 12월 인상설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과 올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올렸으며 앞으로 2019년까지 연 세 차례씩 총 8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신흥시장에서는 급격한 자본유출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다 안정적인 선진시장에서 금리마저 높아질 경우 위험도가 높은 신흥시장에 자금을 묶어둘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중국·브라질 등 신흥국으로 유입된 자금은 6조2,000달러로 추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 금리 인상이 예견된 일인데다 지난해 말과 3월 인상 당시에도 주목할 만한 자금이동은 없었던 만큼 우리나라에서 자본이 대규모로 이탈할 상황은 아니라는 데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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