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특검서 100% 선서하고 증언" 트럼프의 자신감

"코미 발언 사실 아니다"

수사 중단 요구 전면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과 선거캠프 등이 연루된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해 9일(현지시간) 직접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미가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중단 요구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를 잘 모르고 충성맹세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냐”면서 “코미는 기밀유출자”라고 반격을 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 한 말을 그(특검)에게 그대로 말할 수 있다”며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에게 수사중단을 요구했다는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특검에 없다는 계산이 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간 ‘거짓말전쟁’의 실체를 밝히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두 사람 간 대화 녹음 테이프 등이 있으면 모든 기록을 제출하라고 백악관에 요구했으며 코미 전 국장이 작성한 메모 사본도 FBI 등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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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매우 이른 시일 내에’ 녹음 테이프의 존재 여부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대답을 들으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해 테이프가 존재하지 않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코미 메모는 이미 언론 보도와 청문회를 통해 내용이 알려진데다 트럼프 측이 전면 부인해 ‘스모킹건(핵심증거)’이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특검이 ‘코미 증언’의 진실 여부를 명확히 규명하기가 쉽지 않고 시간도 적잖이 걸릴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공격의 표적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세션스 장관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세 차례나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났을 수 있다고 코미 전 국장이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세션스 장관은 의회의 압박에 13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했다.

한편 LA타임스는 ‘워싱턴의 슈퍼볼’로 불린 지난 8일의 코미 전 국장 청문회가 평일 오전에 생중계됐지만 미 전역에서 2,000만명 넘는 시청자들이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지켜봐 높은 관심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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