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순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2% 넘게 줄었다. 아직 이달 수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단하긴 이르지만,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수출 랠리’가 멈출 우려도 나온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6월 1~1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10일 기준 수출액은 121억8,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2%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수출 호황이 이어지는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32% 뛰었다. 반도체는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보다 63.3% 증가한 79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쌓은데 이어 이달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국제 유가가 뛴 데 영향을 받아 석유제품 수출도 10.4% 증가했다.
다만 선박이 이달 초 수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선박 수출은 10일까지 77.7% 줄었는데 이는 전체 수출 감소액의 89.1%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초 선박 수출이 많았는데 이달은 월초 수출액이 많지 않아서다. 다만 선박 인도는 월말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아직 선박의 수출 부진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이 밖에 자동차부품(-28.9%)과 무선통신기기(-25.9%)의 수출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 공장이 많이 있는 베트남(32.2%) 수출이 증가했고 일본(13.6%)도 증가했다. 다만 주요 시장인 중국(-1.0%)과 미국(-26.7%), 유럽연합(EU·-14.9%) 수출은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월별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이게 되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수출 증가세가 꺾이게 된다. 하지만 관세청은 이달 전체로는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초순 조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0.5일 적고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액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