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서남부와 경기도 광명시 일대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낮12시50분께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관악구 등 일대와 광명시 전역, 시흥시 일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 한전은 광명시에 있는 영서변전소 기능에 문제가 생겨 전력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2시50분께 상당수 지역에는 다시 전기공급이 이뤄졌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한전은 약 19만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으며 정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피해보상 절차에 착수했다.
정전으로 건물 안 승강기 작동이 멈추고 도로 신호등이 먹통이 되는 등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한 승강기에 시민들이 갇혀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내에서 접수된 승강기 구조요청 신고는 80여건에 달했다. 식당 등 상가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영업점은 냉장고 가동이 멈추고 카드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며 지자체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웨딩홀은 이날 오후1시에 예정된 예식이 차질을 빚었고 영화관에서도 영화 상영이 중단돼 환불 요청이 이어지는 등 소란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