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되는 KBS1 ‘미래기획2030’에서는 ‘요동치는 세계교육, 학생이 주도하게 하라’ 편이 전파를 탄다.
“아이들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의 대부분은 이들이 40살이 되었을 때 필요 없는 지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학교에 완전히 다른 방식의 교육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 유발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 역사학 교수 -
세계교육이 위기에 직면했다. 모든 사물의 지식화가 기대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기던 지식 습득 활동만으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의 교실 풍경은 달라진 게 없다는 사실이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실! 미래인재를 키워야 할 학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지난 5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OECD 미래교육 2030 회의 현장, 세계 교육전문가들이 주목한 ‘Student agency (학생주도성)’는 과연, 미래교육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미래기획 2030>은 세계 곳곳의 요동치는 교육현장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본다.
▲ 시험에 갇힌 아이들, 6살 알로는 왜 학교를 거부했나? 무너지는 영국의 공교육
“알로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어요. 난 쓰레기고 쓸모없는 인간이라며 자책했어요. 자신은 어려운 공부는 하지 못한다고요.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 알로 어머니 -
지난해 영국의 학업성취도평가인 SATs 대상자였다는 알로, 6개월 전부터 학교에서 시험에 대비하는 수업을 받아야 했다.
영국 교육부가 시험의 난이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체육수업도 받지 못하고, 시험 준비에만 매달려야 했다는 알로, 6살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결국 시험을 포기하려는 고민까지 했었다는 알로 부모, 실제로 시험 당일 4만여 명의 부모가 아이의 시험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교육의 시계를 19세기로 되돌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는 영국만의 고민일까?
▲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 교육의 열쇠는? Student agency(학생 주도성)에 주목하라!
“과거에는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정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구글에 검색하면 수만개의 답이 올라와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이처럼 나침반의 개념, ‘학생 주도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 및 기술부 총책임자 -
최소의 비용으로 3주 동안 학교 밖으로 떠나라!
독일 베를린의 대안학교인 ESBZ에서는 1년에 한번 특별한 수업이 이루어진다.
집짓기, 자전거 여행, 산악 트래킹 등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뤄 떠나는 아이들!
돌발 상황 속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아이들은 1년 동안 교실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우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지난 5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OECD 교육 포럼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이 미래 교육의 나침반으로 제시한 <학생주도성>이 그것!
학생이 주체적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목표를 결정하고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말, 학생에게 모든 걸 맡기는 교육이 가능한 걸까?
▲ 시험이 사라진 학교, 괜찮을까? 대한민국의 자유학기제
“아이들이 조금 더 자유롭고 조금 더 움직여요. 스스로 하는 것들도 생기고, 그런 분위기가 자유학기제의 분위기예요. 이런 것들이 변화의 물꼬를 터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한수희/ 하남중학교 도덕교사 -
경기도 하남중학교의 1학년 교실, 책상에는 교과서 대신 게임 도구들이 올려져 있다.
‘땅따먹기 게임’에 한창인 아이들, 직접 종이 위에 지도를 그려가며 열띤 토론까지 벌이는데. 알고 보니, 도덕수업시간이다.
게임을 통해 한정된 땅에 어떤 국가 기반 시설들을 세울지 토론하며,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국가의 개념을 익힌다.
시끌벅적한 교실, 눈빛이 살아있는 아이들.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해부터 전국의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자유학기제. 시험이 사라진 학교는 정말 괜찮은 걸까?
대한민국 교육 현실은 여전히 대학 입시란 장벽 앞에 가로막혀 있지만 진정한 교육이 살아나는 학생 주도성이란 새로운 가능성을 주목해 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