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커피 제조·가공 업소에서 생산한 콜드브루 커피 및 액상 커피 24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모두 4종에서 기준치(100마리 이하/ ㎖)보다 많은 세균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에서 콜드브루 커피는 잘게 간 원두에 상온의 물이나 냉수를 떨어뜨려 오랜 시간에 걸쳐 추출한 커피다. 일반 커피처럼 끓이지 않는 비가열성 커피이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시가 샘플 24종을 검사한 결과 콜드브루 3종과 액상커피 1종에서 기준치의 최대 440배인 ㎖당 750∼4만4,000마리의 세균이 검출됐다. 또 24종 가운데 16개 제품(클드브루 15건, 액상 1건)은 카페인 등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콜드브루는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소규모로 판매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커피를 제조·가공하는 98곳을 조사해 자가품질검사를 하지 않거나 직원 건강검진을 하지 않는 등 관련 규정을 어긴 14곳(14.3%)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세균 수 기준치를 넘긴 커피는 유통을 막고 압류·폐기했다. 위생 규정을 어긴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서울시는 한여름철을 앞두고 콜드브루 커피의 소비량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번에 선제적 점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커피전문점 65곳의 콜드브루 커피 샘플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서울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