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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소신있는 남자’ 박해진이 말한 #사드 #국내팬과 해외팬 #세월호

‘한류스타’라는 수식어는 박해진에게 너무나도 당연하다. 국내만큼이나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 만큼 취향도 다를 텐데, 그 다름을 관통한 박해진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박해진은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 촬영을 마친 후 곧바로 영화 ‘치즈 인 더 트랩’에 들어갔다. 이후에는 ‘사자’ 출연까지 예약돼있다. 그야말로 ‘열일’하는 배우다. 그런데 그 열일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박해진은 앞서 ‘또 다른 찬란한 인생’(2012), ‘멀리 떨어진 사랑’(2016) 등 중국 드라마에서도 주연을 도맡았다.




배우 박해진/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배우 박해진/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중국이나 한국이나 촬영하는 것은 똑같은 느낌이에요. 처음 중국 갔을 때만 해도 한국 스태프 분들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많아요. 카메라뿐만 아니라 분장, 조명에도 한국 분들이 많이 계셔서 촬영하기에 확실히 좋아졌죠. 중국 현지의 반응도 좋아요. 그들이 몰랐던 것을 직접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욱 걱정됐던 것이 사드로 인한 타격이다. 한중 합작 드라마의 제작이 불투명해지거나 한국 드라마의 중국 진출이 연기되는 등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박해진은 중국 현지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던 스타 아닌가. 사드 영향이 더욱 크지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해진은 “특별히 저만 피해를 본 것은 아니다”라며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

“예정돼 있던 스케줄이 취소되고 방송 일정 잡혀있던 드라마가 연기되기도 했죠. 그런 것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 한국 전체가 겪은 리스크니까요. 오히려 일정이 취소된 후 저희 쪽에서 다시 일정을 안 잡기도 했어요.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관계가 회복되고 나서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죠. 크게 연연하지 않고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중국을 대표적으로 꼽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에도 그의 팬이 많다. 드라마가 각국에 수출됨에 따라 현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직접 찾아가서 만난 팬들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박해진은 흥미롭게도 국내 팬과 해외 팬들에게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좋아해주는 포인트에서 다른 점이 느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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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팬 분들은 ‘내 딸 서영이’ 같은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건강하고 지고지순하고 밝은 캐릭터요. 국내 팬 분들은 그런 모습 보다는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나쁜 녀석들’ 같은 모습을 선호하시는 것 같고요.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유입되는 팬들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더욱 다양한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배우 박해진/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배우 박해진/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의 성향이 또 나뉜다고 덧붙였다. 박해진은 “일본 팬 분들은 굉장히 점잖다. 먼 발치에서 응원을 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뉴스를 보며 마음 졸이고, 졸린 데도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늦게까지 챙겨 봐주시는 느낌이다”라며 “중국 팬 분들은 열정적이시다. 제가 아이돌도 아닌데 꺅 소리를 지를 만큼 좋아해주신다”고 스타일의 차이를 언급했다.

박해진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 다정하고 젠틀한 모습부터 거칠고 냉철한 모습, 다소 헐렁하고 귀여운 모습까지 두루두루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박해진이 가진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그는 여러 얼굴을 가진 배우이기 이전에 소신을 가진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팽목항을 방문했다. 그 이전부터 그의 손목에는 노란 팔찌가 걸려있었다.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터. 그러나 박해진은 “그게 왜 안 되냐”고 받아칠 정도로 곧은 마음이었다. 세월호 인양 당시의 기분을 물었을 때도 “왜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을까 화가 난다”며 “드디어 올라온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어떤 역할을 맡든,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않는 심지가 있는 남자. 그것이 박해진의 진정한 매력이었다.

“제가 특별히 어려울 만큼의 의사표현을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팔찌 하나 차는 일이 그렇게 대단한 일일까요.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일도 아니죠. 그저 제가 소신껏 한 행동인 걸요. 앞으로도 그런 일이 생기고 그런 생각이 든다면 얼마든지 소신껏 행동할 생각입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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