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또...우승자 안아준 전인지

LPGA 매뉴라이프 클래식 최종

연장접전 끝 쭈타누깐에 밀려 시즌 4번째 준우승

전인지(오른쪽)와 에리야 쭈타누깐이 최종라운드 1번홀 페어웨이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케임브리지=AFP연합뉴스전인지(오른쪽)와 에리야 쭈타누깐이 최종라운드 1번홀 페어웨이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케임브리지=AFP연합뉴스


전인지(23)가 또 한번 우승컵 대신 우승자와 포옹했다.

전인지는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베어GC(파72·6,61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그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렉시 톰프슨(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첫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은 쭈타누깐에게 축하를 건넸다.

이로써 올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이 없는 전인지는 준우승 횟수만 네 차례로 늘었다. 지난 3월 파운더스컵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노르웨이), 4월 롯데 챔피언십의 크리스티 커(미국), 지난달 킹스밀 챔피언십의 톰프슨 등이 앞서 전인지가 축하 인사를 나누며 안아줬던 챔피언들이다. 2015년 US 여자오픈 제패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전인지는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있다.


전인지는 이날 경기 후 “지난겨울 동안 열심히 연습했고 스윙에 약간의 변화를 줬는데 이제 거의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좋다”며 아쉬움보다는 발전이라는 측면에 방점을 찍었다.

관련기사



선두 톰프슨에게 2타 뒤진 단독 3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14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톰프슨은 전반에만 3타를 줄여 한때 4타 차 리드를 즐겼다. 그러나 무난히 정상까지 순항하는 듯하던 톰프슨이 주춤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전인지는 15번과 16번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톰프슨이 17번(파3)과 18번홀(파4)에서 잇달아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3인 연장전이 성사됐다.

이날 3타를 줄인 쭈타누깐은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1차전에서 7m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자 손으로 입을 가리며 기쁨을 누렸다. 그는 “퍼트를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들어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회 전까지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0.01포인트 차이로 세계랭킹 2위였던 쭈타누깐은 시즌 첫 우승(통산 6승)으로 세계 1위 등극을 자축했다. 25만5,000달러(약 2억8,000만원)를 받은 그는 시즌상금(95만4,279달러)에서도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유소연(91만2,820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미향이 공동 5위(14언더파), 김효주와 최운정이 공동 11위(11언더파)로 마감했다.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