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뛰는 'FANG' 위에 나는 日 'SNRS'

해외사업 부문 잠재력 재평가

1년간 평균 주가상승률 65%

도쿄 시내 증권사 전광판 앞에서 한 남성이 주식 시세를 살펴보고있다./블룸버그통신도쿄 시내 증권사 전광판 앞에서 한 남성이 주식 시세를 살펴보고있다./블룸버그통신




“뉴욕증시에 ‘FANG’이 있다면 도쿄증시에는 ‘SNRS’가 있다.”


페이스북(F), 아마존(A), 넥플릭스(N), 알파벳(구글·G) 주가가 올 들어 30% 이상 급등하며 뉴욕증시를 견인하는 사이 일본 도쿄증시에서 소프트뱅크(S), 닌텐도(N), 리쿠르트(R), 소니(S)가 FANG을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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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2일 지난 1년 동안 일본 벤치마크지수인 토픽스지수가 19% 오르는 사이 평균 65%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이들 ‘선라이즈(SuNRiS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4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온 FANG(4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서로 다른 업종인 이들 종목의 독보적 상승률은 해외사업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SNRS의 대장주 격인 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자회사 스프린트가 구조조정을 마치고 실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는데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글로벌 차세대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 투자할 목적으로 설립한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 1년간 주가가 55%나 뛰었다. 지난해 구글과 함께 포켓몬 게임을 내놓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닌텐도는 최근 출시한 콘솔게임기 스위치가 국내외에서 또다시 대박을 터뜨리며 1년 새 주가가 2배 이상 뛰었으며 취업알선 업체인 리쿠르트의 경우 2012년 인수한 미국의 일자리 검색엔진 인디드가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59% 상승했다. 소니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과 반도체·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닛폰컴제스트의 리처드 케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들 4개사는 지난 2~3년간 실적부진으로 고전해왔다”면서 “지금까지 과소평가됐던 해외 부문의 잠재력이 이제야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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