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국회에서 추경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5차례 박수로 호응했다. 이에 반해 야당은 대체로 박수 없이 시정연설을 경청했다. 특히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박수를 친 반면 한국당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동할 때 연단으로 들어가는 통로 쪽의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했다. 문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기 전 국회의원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인사하자 다시 박수가 나왔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 때도 대부분 박수를 치지 않았지만 김성원 의원 등 일부 의원이 박수를 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을 시작으로 모두 15차례에 걸친 박수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힘을 실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휴대전화로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등 본회의장에 참석한 국무위원들도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경청하면서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강경화 후보자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뜻에서 문 대통령에게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인사실패 협치포기 문재인 정부 각성하라’, ‘국민약속 5대 원칙 대통령은 이행하라’, ‘야당무시 일방통행 인사참사 사과하라’라는 피켓 문구를 컴퓨터에 붙이고 연설을 들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한국당 김성원의원과 곽상도 의원 등을 비롯해 본회의장 앞줄에 앉은 여야 의원들과 악수했다. 퇴장하면서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본회의장 뒤편을 돌며 서청원, 심재철, 정진석, 나경원, 원유철, 이주영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과 함께 정동영, 박주선, 박지원, 천정배, 김동철, 주승용, 조배숙 의원 등 국민의당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 차담회에 불참했던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애초 차담회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제가 빠진 원내대표 회동에서 추경에 대한 3당 합의를 봤다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해 “오늘 차담회에 못 갔는데 (문 대통령이) 그것 때문에 일부러 자리를 찾아오셨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그렇게 한 마디 했다”고 말했다 .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