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伊서도 포퓰리즘 제동...오성운동 지방선거 참패

주요 도시서 결선투표 진출 실패

집권 민주당과 지지율 선두를 다투던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당에 올라서겠다던 오성운동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2일 이탈리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이탈리아 1,004개 도시에서 동시 진행된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오성운동은 제노바·라퀼라·팔레르모·카탄차로·파르마·베로나 등 주요 대도시에서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다. 총투표의 50% 이상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에서는 오는 25일 상위 득표자 2명이 맞붙는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225곳의 도시에서 후보를 낸 오성운동은 파르마에서 3%를 간신히 넘긴 미미한 지지율로 4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베페 그릴로 대표의 본거지인 제노바에서도 기존 좌우 진영에 멀찌감치 밀리며 3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하는 등 주요 도시에서 극히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로마와 토리노 등에서 시장직을 거머쥔 모습과 대조적이다. 청년 실업률이 60%에 육박해 오성운동에 유리하다고 평가받던 팔레르모에서도 반(反) 마피아 검사 출신의 민주당 소속 레올루카 오를란도가 여섯번째 연임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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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로 대표는 “중요한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번 결과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프랑스 대선 등 포퓰리즘 정당이 부진한 양상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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