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슬람을 다시 본다-팩트체크] ‘한손에는 칼, 한손에는 꾸란’ 사실인가

이슬람 경전,교리에는 없어.

십자군 전쟁당시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폭력성 강조하기 위해 지어 냈다는 설이 다수.

역사적으로는 이슬람 관용 두드러져

‘한손에는 칼, 한손에는 꾸란’ 이란 말은 이슬람의 폭력성을 대표하는 말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IS와 같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끔찍한 테러와 맞물려 일반인들에게 ‘이슬람=폭력’이란 이미지를 심는 대표적인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이 언제 누구로 부터 기원했는 지는 명확치 않다.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이나 이슬람 교리에도 이같은 말은 없다.


일반적으로 십자군 전쟁 당시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군대의 폭력성을 강조 위해 퍼뜨렸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한편에서는 유명한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 말을 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문서상으로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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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사상을 전공한 명지대 아랍지역학과의 김정명 교수는 “이슬람권에 가서 무슬림들에게 ‘한손에는 칼, 한손에는 꾸란’이란 말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 묻는다”며 “이 말은 이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서구의 편견일뿐”이라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보면 오히려 이슬람의 관용이 두드러진다. 서기 632년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 사망후 661년까지 30년동안을 4대 칼리프 시대라고 부른다. 이 30년동안 아라비아 반도 남쪽에 머물던 이슬람 제국은 오른쪽으로는 사산조 페르시아, 왼쪽으로는 비잔틴 제국을 물리치고 거대한 이슬람 제국을 건설한다. 이토록 짧은 시간에 거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학자들은 이슬람의 관용과 포용정책을 말한다. 즉 이슬람은 점령지 주민들에 대해 이슬람에 반역하지 않고 세금(인두세)만 내면 점령지의 문화와 종교를 그대로 인정해 주는 정책을 섰다. 이를 ‘딤미(Dhimmi)’라고 부른다. 이슬람법에서 비무슬림에 대한 생명과 재산의 안전보장을 의미하는 용어로 이슬람 국가에서 무슬림이 아닌 국민을 뜻한다. 개인의 신앙 유지가 보장되며 생명과 재산의 안전이 보장되지만, 법적으로는 무슬림의 주권을 인정하고 정치적으로 복종할 의무와 납세 의무를 가진다. 오늘날까지 이집트에서 기독교도의 일종인 콥트교도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딤미 덕분이다. /탐사기획팀

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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