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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움직임에도...부동산 공모펀드 출시 줄 잇는다

부동산 규제 주택용 한정 예상

운용사 "상업용은 문제없다" 자신

"시장침체 땐 투자회수 차질" 유의

하이트진로 서초동 사옥하이트진로 서초동 사옥




정부가 부동산 투기에 강력한 규제를 가하겠다는 가운데서도 부동산 공모펀드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어 주목된다. 자산운용사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주택용 부동산에 한정돼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규제가 전체 부동산 경기의 발목을 잡을 경우에는 수익률이 하락하거나 투자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은 오는 22~28일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서울 서초동 하이트진로 서초 본사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으며 잔여임대차 기간은 15년이다. 배당목표수익률은 연 7.4%, 만기는 3년이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전북 전주 홈플러스 효자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126호’를 판매하고 있다. 3년 만기, 배당목표수익률은 연 6.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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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규제에 나서는 가운데서도 공모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들은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덕현 이지스자산운용 이사는 “수익용 부동산의 경우 2000년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가격이 상승해 아파트 등 주택용 부동산을 뛰어넘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주택과 달리 수익용 부동산 쪽은 오히려 높은 수요로 경쟁이 심하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부동산 펀드가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수익용 부동산은 금리에 따른 변동보다는 임대 수익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형태인 만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126호의 가입 첫날인 이날 오전 일부 판매사에서는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운용사가 제시한 수익률과 임대계약만을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 펀드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을 매각해 투자회수를 해야 하는데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경우 매각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상업용 부동산이라고 할지라도 전체 부동산시장 경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익률이 하락하거나 투자회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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