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는 고동만(박서준)을 향한 최애라(김지원)의 “너 그럴 때마다 내가 떨린다고”라는 先고백 이후, 어색하고 쿨하진 못하지만, 점점 핑크빛으로 물들어가는 두 사람의 쌈맨틱이 기분 좋은 설렘과 웃음을 선사했다. 서로의 속마음도 고백했으니, 오늘부터 1일인 걸까.
예상치 못한 애라의 기습 고백에 멍해진 동만. 스쿠터 뒤에 탄 애라가 일부러 가슴 앞에 가방을 두고 타자 “쓸데없는 걱정은. 사람 등신경이 그렇게 미세한 걸 감지하고 그러진 못한다니까”라며 매를 벌었지만, 동만의 빨개진 귀는 그의 마음을 대변했다. 평소라면 나란히 걸어오다 두 번은 더 싸웠을 법한 거리에서 쭈뼛대며 핸드폰만 바라봤고, 괜스레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이 참 많다는 감상평을 내놨다.
고백 이후 마음이 동요한 두 사람은 서로를 예전처럼 대하지 못했다. 아침 식사 자리에 동만은 섬유 탈취제를 뿌리고 왔고, 애라는 입술에 틴트를 발랐다. “너 왜 집에서 틴트는 바르고 있어?”라는 백설희(송하윤)의 질문에 애라가 당황하자 동만은 “그냥 얘 입술 색깔 같은데”라며 편을 들어줬다. 그리고 애라의 면접 복장을 고르러 같이 간 옷가게에서는 “뭐가 더 낫다, 뭐가 더 예쁘다 말을 해야지”라는 애라의 타박에 “다! 다 그래, 다! 다 예쁘다고”라며 버럭 했다.
그렇게 서로를 친구 아닌, 남자와 여자로서 신경 쓰기 시작한 동만과 애라. 여기에 대망의 데뷔전에서 19초 만에 KO승을 거둔 동만은 링에서 내려온 후,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와 질문, 응원하러 온 박혜란(이엘리야)을 지나 애라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경기라도 동만이 맞는 모습이 아직도 보기 힘들어 귀를 막고 고개를 푹 숙인 애라에게 “나 이겼다니까?”라며 씩 웃었고, 긴장이 풀린 그녀가 눈물을 흘리자 “큰일 났다. 이제 왜 너 우는 게 다 예뻐 보이냐?”라는 한 마디로 설렘 가득한 엔딩을 완성시켰다.
동만에겐 말하지 못했지만 실은 동만이 첫사랑이었던 애라. “너 울 때 개코 원숭이 닮았다”며 놀렸지만, 애라에게 우는 것 마저 예뻐 보인다고 털어놓은 동만. 과연 이대로 6살부터 시작된 동만과 애라의 우정은 사랑으로 바뀔 수 있을까. 오는 19일 밤 10시 KBS 2TV 제9회 방송.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