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탄핵론 두고 분열하는 美 민주당…'본격 추진' vs '시기상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연합뉴스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두고 민주당이 분열하는 모습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탄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탄핵은 시기상조’라는 게 다수의 입장이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탄핵안 문구를 만들어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회람한 뒤 어떻게 문구를 보완할지 의견을 받는 중이다. 셔먼 의원은 하원 법사위가 자신이 제안한 탄핵안 검토를 거부한다면 하원 전체회의에서 강제로 논의, 투표할 수 있도록 ‘우선동의안’을 발의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황이다. 셔먼 의원은 “십여 명의 의원이 내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번 주 후반 혹은 다음 주 탄핵안을 정식 발의할 예정이다.

또 다른 탄핵론자인 알 그린(텍사스) 하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해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왜 그가 탄핵당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뮬러 특검을 해임한다면 이는 사법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뮬러 특검 수사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여러 갈래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탄핵부터 추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반론이 더 많다. 이날 열린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비공개 코커스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격수’들조차 반대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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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 셔카우스키(일리노이) 의원은 “이 모든 사건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서 탄핵당할 만한 범법행위인지 사람들이 각자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지 않는다면 공화당은 민주당이 체계를 흔들려 한다고 공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가는 물론 민주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마이클 카푸아노(매사추세츠) 의원도 셔먼 의원의 탄핵 추진을 가리켜 “민주당 동료 의원들을 상처입힐 수도 있는 이기적인 책략”이라면서 “공개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원내총무는 “팩트를 완전히 모으기 전까지는 탄핵 논의가 시기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을 뒷받침하기에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일부 의원이 개별 행동에 나선 것에 격노했다고 전해졌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원내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카푸아노 의원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민주당은 경제와 같은 기본적인 이슈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고, 조지프 크롤리(뉴욕)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은 “이 정도의 이슈를 제기하기 전에는 내부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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