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열풍으로 번지고 있다. 과대평가됐던 대부분의 이전 기술과는 달리, 이 현상은 한 순간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기술 트렌드 열풍이 정점에 달했는지를 확인해 보는 쉬운 방법이 있다. 다음 질문들을 던져 보자: 매우 영리한 벤처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에 대해 불평하고 있는 가? 테크 대기업들이 아직 진짜 사업을 한다고 볼 수 없는, 이제 막 생겨난 스타트업들을 낚아채고 있는가? 포춘 500대 기업 경영진이 해당 기술 트렌드를 전략에 접목시키려 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이 모두 ‘예스’ 라면 축하한다! 귀하는 일시적 유행임을 확인한 것이다. 소수의 운 좋은 몇몇 얼리 무버 early mover들만이 감춰진 부를 찾아 나설 것이다. 나머지 사람들이 이 현상을 포착할 때쯤이면 이미 한참 늦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인공지능이라는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자. 미국 전역의 벤처 투자자들은 입을 모아 “인공지능은 새로운 휴대폰”이라 말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서비스 기업 바이두 Baidu의 선임 과학자 앤드루 응 Andrew Ng은 인공지능에 대해 “새로운 전기”라고 선언한 바 있다. 기술에 관심이 많은 리더들이 “이것이 트렌드”라고 강력하게 선언하면 할수록, 그 트렌드는 빠르게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데일리 딜 daily deal *역주: 하루에 하나의 서비스나 상품을 선택한 뒤 50% 가량의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공하는 것 은 ‘미래의 거래’였고, 솔로모 SoLoMo *역주: 소셜 Social, 로케이션 Location, 모바일 Mobile을 합성한 신조어 는 ‘미래의 마케팅’이었다. 온 디맨드는 ‘미래의 일자리’였다. 챗봇은 ‘미래의 고객 서비스’였다).
그러나 투자 자금은 여전히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몰려들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벤처 투자자들은 지난해 658개 기업에 50억 달러(전년 대비 61% 증가)를 투자했다. 기업 인수 세력도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로 대기업들이 지난해 최소 40개의 인공지능 신생기업을 인수했다. 이런 경향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인수 대상 인공지능 업체를 찾아내는 건 구글의 기업개발책임자 돈 해리슨 Don Harrison에게 최우선 순위의 일이다. 그는 “우리에겐 인공지능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인수가격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밸류에이션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굳이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수 년 전만 해도 우리는 적자를 보는 모바일 스타트업들의 기업 평가액에 놀랐고, 안드로이드 같은 기업들이 사업 모델을 충분히 못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비웃곤 했다(구글은 지난 2005년 안드로이드를 약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지금 우리는 모든 기업이 당연히 모바일 전략을 갖고 있을 것이라 전제하고 기대를 한다. 안드로이드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로 자리매김 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향후 수 년 내에 당연한 기정사실이 될까? 인공지능이 솔로모처럼 일시적 유행에 지나지 않을까, 아니면 모바일과 같은 혁명이 될까? 기업과 투자자들이 후자라고 믿고 있다면, 그들은 인공지능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5년 내에 모든 비즈니스 과정에서 최상위 단계의 역량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 범위는 고객 서비스, 마케팅, 상품 개발, 판매를 아우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운 좋은 얼리 무버들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유행에 편승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고 있었다는 점이 명확해질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에린 그리피스 Erin Griffith의 트위터(@eringriffith)나 포춘 홈페이지(fortune.com/boom)을 참고하라.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ERIN GRIFF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