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15일 만기 2년짜리 회사채 1,200억원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일은 오는 23일로 대표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두산 측은 “자금을 조달해 단기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장기적으로 안정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산의 이번 회사채 조달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등급이 ‘A-’로 불안한데다 주력 계열사의 재무 구조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두산그룹 계열사의 장기신용등급 정기 평가 보고서를 통해 “두산·두산중공업(034020)·두산인프라코어(042670)·두산엔진(082740) 등 두산그룹 4개 계열사의 장기신용등급에 대한 정기평가를 한 결과 두산과 두산중공업·두산엔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각각 ‘A-’, 두산엔진은 ‘BBB+’를 유지했다.
한신평 측은 “두산건설(011160)·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중공업 자회사에 대한 지원을 중간 지주사인 두산중공업이 책임졌지만 두산중공업 재무여력이 나빠지면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인 두산으로 두산중공업 계열에 대한 지원부담이 전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92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정혁진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이 2013년까지 수주 감소,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원전사업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두산중공업이 살아나지 않으면 두산의 재무구조는 개선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