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두산그룹 재무개선 열쇠는 두산중공업 실적

두산 1,200억 회사채 발행

㈜두산(000150)의 1,200억원 회사채 발행이 두산그룹의 재무부담 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15일 만기 2년짜리 회사채 1,200억원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일은 오는 23일로 대표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두산 측은 “자금을 조달해 단기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장기적으로 안정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산의 이번 회사채 조달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등급이 ‘A-’로 불안한데다 주력 계열사의 재무 구조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두산그룹 계열사의 장기신용등급 정기 평가 보고서를 통해 “두산·두산중공업(034020)·두산인프라코어(042670)·두산엔진(082740) 등 두산그룹 4개 계열사의 장기신용등급에 대한 정기평가를 한 결과 두산과 두산중공업·두산엔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각각 ‘A-’, 두산엔진은 ‘BBB+’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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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측은 “두산건설(011160)·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중공업 자회사에 대한 지원을 중간 지주사인 두산중공업이 책임졌지만 두산중공업 재무여력이 나빠지면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인 두산으로 두산중공업 계열에 대한 지원부담이 전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92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정혁진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이 2013년까지 수주 감소,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원전사업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두산중공업이 살아나지 않으면 두산의 재무구조는 개선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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