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시중은행 임직원 1년새 5,281명 급감

금융거래 온라인 비중 증가 영향

시중은행 총 임직원수 추이




국내 시중은행 임직원 수가 지난 1년 동안 5,281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거래의 비중이 늘자 은행들이 직원 수도 함께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수협은행과 3개 국책은행을 제외한 13개 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임직원 총수는 9만2,75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만8,036명과 비교할 때 5,281명이 줄어든 수치다. 은행원이라는 대표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은행 일자리 대부분은 5대 시중은행에서 사라졌다. KB국민은행과 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3월 말 임직원 수는 7만3,302명으로 지난해 1·4분기 말 7만8,430명보다 5,128명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2만71명에서 1만7,085명으로 2,986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도 1,400명이 줄어들었다. 나머지 3개 은행도 162~376명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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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은행 가운데 한국스탠다드차타드(15명)와 대구은행(29명), 전북은행(14명), 제주은행 (12명)은 임직원 수가 늘었다. 다만 증가 규모는 4개 은행에서 70명에 그쳤다.

카드업계도 감소 추세다. 2015년 말 1만1,141명이던 카드사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1만706명으로 줄었다.

이는 금융거래가 점차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임직원 수 줄이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에서 인터넷뱅킹 등 온라인 거래 비중은 53.4%로 창구 거래 46.6%를 넘어섰다. 2011년만 해도 하루 1,000만건을 넘지 않던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일평균 8,750만건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등장에 따라 온라인뱅킹 이용이 더욱 늘고 기존 은행들이 경쟁을 위해 몸집을 줄이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주요 은행들은 올 상반기 채용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새 정부의 정책 1순위가 일자리라는 점에서 새로운 금융위원장 선임 이후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채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흥록·조권형기자 rok@sedaily.com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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