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진행하는 단체급식 사업이 한동안 침체기에 빠져 있었는데 얼마 전에 심기일전하고 전열을 정비해 다시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결정했습니다. 진출 5년 동안 다소 부진했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그 동안의 노하우를 담아 고급 프리미엄 단체급식으로 승부를 볼 계획입니다”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의 문종석(사진)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 승부를 걸 예정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단체급식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문 대표는 침체기에 있던 CJ프레시웨이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2년 중국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주력 사업인 식자재 유통부문에서 고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단체급식을 시작했지만 물류센터가 없어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원인이었다. 그래서 한때 매각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프리미엄급 단체급식으로 차별화해 승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그는 “기존에는 저가형 전략으로 산업단지 위주로 공략했으나 앞으로는 정보기술(IT)단지와 오피스·병원 등 고급 급식수요가 있는 쪽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단체급식 및 식자재유통 등 모든 사업부문을 통틀어 중국에서만 전년대비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베트남도 이 회사의 주요 해외 공략기지 중 하나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현재 물류센터와 식품안전 연구 시설을 짓고 있다. 올 10월 경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베트남 시장에 한국에서 선보였던 선진 역량을 적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며 “내년에는 베트남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국내 시장 전략도 공개했다. 식자재 유통 분야에서는 국내 1위다. 하지만 단체급식 부문은 식자재 유통에 비해 다소 약하다.
우선 단체급식 부문의 경우 골프장, 병원 등 특화된 사업장 공략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하나 둘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영업적자였던 병원 급식사업의 경우 올 1·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연말에는 흑자 폭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전국 골프장 중 위탁급식을 운영하는 200여 곳 가운데 15%, 주요 대형병원 상당수는 CJ프레시웨이가 잡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 CJ프레시웨이가 급식소를 운영 중인 골프장은 35곳인데 올 연말까지 5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이다”고 밝혔다.
병원 급식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문 대표는 “단순히 환자에 대한 급식 차원을 넘어 식사가 치료의 보조수단으로까지 발돋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초 국립중앙의료원의 위탁급식 운영권을 획득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영동세브란스병원에도 급식을 공급한다.
한편 올 1·4분기 CJ프레시웨이는 역대 1·4분기 중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난 5,948억원으로 창사 이래 1분기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9% 증가한 44억원을 올렸다.
그는 “지역밀착형으로 조직을 개편해 지역별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게 성공하면서 지방에서만 전년 동기대비 18% 성장했다”며 “그 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자회사 프레시원도 올해는 영업적자에서 70억원 영업흑자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사진=이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