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꿈의 제어가 가장 좋은 시점은 잠들기 바로 직전이다.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데어드레이 바렛 교수는 76명의 대학생들에게 방학을 어디서 보낼지, 집안 가구를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고민거리 하나를 정해 잠드는 동안 생각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일주일간의 꿈 내용을 분석한 결과, 실험자 중 3분의 1 이상이 꿈속에서 자신이 고민했던 문제를 성공리에 해결했음을 알아냈다.
일례로 한 학생은 매사추세츠와 캘리포니아의 대학원 중 어느 곳에 진학할지를 고민했다. 그는 자신이 탄 항공기가 엔진고장을 일으켜 매사추세츠에 비상착륙하는 꿈을 꿨다.
꿈의 제어와 관련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들을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 치료법(Imagery Rehearsal Therapy, IRT)’은 한층 능동적이다. IRT는 악몽을 꾸었을 때 그 내용을 즐겁게 바꿔서 기록하는 치료법이다. 귀신은 강아지로, 어두운 복도는 화창한 거리로 바꾸는 식이다. 그리고 이를 하루 15분 동안 상상한다. 환자들에게 IRT 요법을 시행하자 5주 후 악몽 빈도가 33%나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캐나다 그랜트맥키완대학의 심리학자 제인 가켄바흐 박사는 자신이 지금 꿈속에 있음을 깨달은 ‘자각몽’의 경우 꿈의 주도적 제어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연구를 통해 전쟁 비디오게임을 활용, 병사들이 전투에 대한 악몽에 잘 대처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전쟁 게임을 잘 하지 않는 병사들은 악몽 속에서 제대로 방아쇠조차 당기지 못해요. 하지만 게임을 즐겼던 병사들은 꿈에서도 엄폐물 뒤에 숨어 적을 향해 응사합니다.”
반면 ‘자각몽: 내적 자아로 들어가는 관문’의 저자 로버트 웨고너는 꿈의 제어라는 표현 자체가 부정확하다고 주장한다. “선원이 바다를 제어할 수 있나요? 자각몽을 꾸는 사람도 꿈을 제어할 수는 없습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edited by Ryan Brad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