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의 몸을 바르게 교정해주는 ‘나무’가 되겠습니다.”
14일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만난 김영훈 나무 대표는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자세로 생활하면서 말 못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현대인의 이 같은 통증과 질병을 치료하고, 더 나아가 예방해 주는 것이 나무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3년이 되는 나무는 ‘거북목 교정기’로 불리는 헬스케어 제품 ‘알렉스’로 유명하다. 지난해 6월 출시해 세계적으로 5,000대가 팔린 자세습관교정용 웨어러블 기기다.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목에 착용하면 기기에 장착된 센서가 실시간 머리와 목의 각도 및 위치를 감지해 자세가 비뚤어질 때마다 진동으로 알려준다. 기존 자세교정기는 별도의 시간을 내서 교정을 받아야 했지만, 알렉스는 간단한 착용만으로 이용자 스스로 교정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김 대표는 “목에 걸어 목 자세를 교정해주는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기기”라고 소개했다.
거북목은 성인 10명 중 8명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지금까지는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이 많은 30대 사무직 비중이 높지만, 최근 들어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잘못된 자세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세 교정기기가 아니라 자세습관 교정기기인 만큼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알렉스의 장점이다.
오는 7월에는 기능과 사용감을 대폭 개선한 ‘알렉스플러스’를 내놓는다. 김 대표는 “알렉스의 착용감이 다소 딱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 부드러운 재질로 바꿔 사용자들이 보다 편하게 자세를 교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일본 내 유통 파트너를 확보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으며 중국과 호주에서도 유통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일각에서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대한 회의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얻는 정보는 많지만,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이냐를 고민하는 게 바로 미성숙 시장의 숙명”이라며 “나무는 틀어진 자세를 교정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시장 확대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