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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中 위안화 외환보유액에 포함…'국제화' 첫 신호탄

/블룸버그통신/블룸버그통신




유럽중앙은행(ECB)이 위안화 표시 자산을 외환보유액에 포함하며 사실상 ‘위안화의 국제화’를 승인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는 올 상반기 중 보유외환 중 달러 자산을 팔아 위안화 자산 5억유로(약 6,3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중국이 유럽의 최대 무역 상대국 중 하나라는 점을 반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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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총 689억유로에 달하는 ECB의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표시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으나, 세계 주요 중앙은행인 ECB가 위안화를 준비통화로 인정하고 위안화 표시 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는 데 이번 결정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CB의 외환보유는 현재 미 달러화·일본 엔화·중국 위안화·금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로 구성돼있다. ECB는 지난 1월 집행위원회 결정에 따라 위안화 표시 자산 매입을 시작했으나, 계획한 규모의 자산매입이 완료될 때까지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ECB의 위안화 자산 투자는 규모가 작지만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ECB 행보는 중국과 강력한 무역 및 금융 연결을 맺기 위한 계약금을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달러·유로·엔·파운드에 이어 5번째 SDR 구성통화가 되면서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ECB의 이번 행보가 위안화 자산 투자를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국 당국이 여전히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고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데다 아직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적극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어 다른 중앙은행들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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