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싱가포르 '형제의 난'…총리 동생 리센양, "해외 이주하겠다"

형 일가와 불화로…"리센룽 총리가 아들에 권력 물려주려 한다" 주장

리센룽(오른쪽) 싱가포르 총리./AP연합뉴스리센룽(오른쪽) 싱가포르 총리./AP연합뉴스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초대 총리의 차남인 리센양 싱가포르 민간항공국 이사회 의장이 형인 리센룽 현 총리와의 불화에 해외로 이주하겠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리 의장은 부인 및 누나 리웨이링과 함께 “2015년 3월23일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우리는 센룽과 그의 부인이 싱가포르 정부 및 기관에서 영향력을 잘못 사용하는 것에 위협을 느껴왔다”는 내용의 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리 의장 등은 7페이지 분량의 온라인 성명에서 “우리는 더 이상 그를 형제나 지도자로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싱가포르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싱가포르 정부를 탓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싱가포르엔 자질과 진정성을 갖춘 올바른 지도자가 많지만 권력의 위에 있는 리센룽에 얽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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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인 리 총리가 자신의 아들 리홍이에게 권력을 그대로 넘겨주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리의 아들은 현재 싱가포르 정부 기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동생들의 성명이 나오자 리 총리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이 주장이 매우 안타깝고 슬프다. 아들에게 정치적 야망을 품고 있다는 주장은 어리석다”고 반박했다.

리센양 의장과 가족들이 싱가포르를 떠나 어느 나라에 정착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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