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간편하고 안전한 공인인증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페이 인증서’가 이달 말 상용화된다. 카카오는 인터넷뱅킹 등 금융거래는 물론 민방위 훈련통지서 등 행정기관 전자민원에도 인증서를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어서 공인인증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말 카카오페이 인증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개인정보 수집동의 등의 전자서명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사이트를 개설했다. 카카오는 추후 자동이체 신청동의, 보험계약 중요고지, 건강검진 결과통보서, 민방위 훈련통지서, 진료기록 확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공인인증서 발급기관은 한국정보인증·코스콤·금융결제원 등 5곳으로 지난 4월말 현재 3,620만건의 공인인증서를 발급했다. 2,775만명의 경제활동인구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그러나 액티브X 설치 등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아 다양한 대체 기술이 개발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통해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페이 인증서가 카카오톡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쓸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에 강하다는 입장이다. 보안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개키보안방식(PKI), 안티 미러링 등 고도의 보안 솔루션을 추가해 위·변조와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주장한다. 현재 신한생명, 대신증권, 한화손해보험, KT에스테이트 등이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쓰기로 했고 연말까지 사업자를 1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자금융거래법과 전자서명법 등 법률 검토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는 마쳤다”며 “유관 기관들과의 협의를 마무리하고, 실무적인 준비가 끝나는 6월 마지막 주에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