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런던 아파트 화재, 6명 사망·70여명 부상…‘예고된 인재’ 가능성

런던 아파트 화재, 6명 사망·70여명 부상…‘예고된 인재’ 가능성




14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24층짜리 아파트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쳤다.


BBC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0시를 조금 넘어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에 있는 24층짜리 아파트 건물인 ‘그렌펠 타워’의 2층에서 시작된 불이 삽시간에 건물 꼭대기까지 번진 뒤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런던 소방당국은 소방차 40대와 소방관 200명을 출동시켜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12시간이 넘은 오후 2시 현재 아직 잔불이 일부 남을 정도로 불기둥은 위력적이었다.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타버려 건물이 무너져 내릴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런던경찰청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이날 낮 “지금 단계에서 6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앞으로 며칠에 걸쳐 진행될 복잡한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74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이중 20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BBC와 스카이뉴스 등은 전했다.


데니 코튼 런던소방대장은 “수많은 희생자가 있었다”며 하지만 건물 규모와 복잡한 구조 때문에 정확히 사상자가 어느 정도인지 말할 수 없다

관련기사



그는 “전례 없는 규모다. 29년 소방관 생활 동안 이런 규모의 화재를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켄싱턴·첼시 구청 소유로 민간이 위탁관리한 이 임대 아파트는 120가구가 거주한 서민 아파트다.

화재 원인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또 아파트 입주자협회는 수년 전부터 건물의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를 건물관리업체 등에 제기해왔지만 무시됐다고 주장하는 등 ‘예고된 인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입주자협회가 운영하는 한 블로그는 “우리의 경고들을 그들이 귀담아듣지 않았다. 이런 대참사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리모델링 과정에서 외벽에 부착된 단열 효과를 지닌 알루미늄 합성 피복이 삽시간에 화염이 번진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