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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김희선, ‘품위있는 그녀’로 이영애-고소영 자존심 회복할까

김희선이 90년대 스타배우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김희선은 오는 16일 JTBC ‘품위있는 그녀’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에 앞서 이영애가 지난 1월 SBS ‘사임당, 빛의 일기’로, 고소영이 지난 2월 KBS2 ‘완벽한 아내’로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찾은 바. 흡사 이영애에서 고소영, 고소영에서 김희선으로 바통을 넘기는 모양새다.




배우 김희선/사진=서울경제스타 DB배우 김희선/사진=서울경제스타 DB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90년대를 주름잡던 청춘스타였다는 것. 고소영은 영화 ‘비트’(1997)로, 김희선은 SBS ‘토마토’(1999)로, 이영애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리고 2017년 상반기, 드라마로 나란히 컴백을 알렸다.

너무 큰 기대가 독이었을까. 이영애와 고소영은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씁쓸히 퇴장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전개와 흐릿해지는 개연성, 주연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 등을 지적받았다. 이로 인해 경쟁작과의 대결에서 승기를 잡지 못했다.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김희선이 나섰다. 그가 출사표를 던진 ‘품위있는 그녀’는 호화로운 삶을 살던 여자가 밑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김희선은 극 중 준재벌가의 둘째 며느리이자 미모의 전업주부 우아진 역으로 출연한다. 우아진은 전직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우아한 품위는 물론이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패션 센스에 흠잡을 데 없는 성격까지 다 갖춘 완전체다.

김희선에게 기대를 거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김희선은 이영애와 고소영에 비해 공백기가 길지 않다. 이영애가 ‘대장금’ 이후 13년 만, 고소영이 ‘푸른 물고기’ 이후 10년 만에 컴백한 것과 달리 김희선은 ‘앵그리 맘’ 이후 2년 만이다.


이영애와 고소영은 결혼 이후 오랫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이와 달리 김희선은 2007년 결혼 후 5년 만에 2012년 ‘신의’로 복귀했다. 이후 2014년 ‘참 좋은 시절’, 2015년 ‘앵그리 맘’, 이번 ‘품위있는 그녀’ 순으로 꾸준히 출연하며 배우로서 감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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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품위있는 그녀’/사진=JTBC ‘품위있는 그녀’


우아진이라는 캐릭터에서도 기대되는 점을 찾을 수 있다. 김희선은 복귀작에서 무리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지 않았다. 대중이 그에게서 흔히 떠올리는 기품 있는 이미지를 가져가려 했다. 2003년 ‘요조숙녀’의 승무원 복장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

역할에 맞게 스타일적으로도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 90년대 원조 패션 아이콘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것. 우아진이 극 중 대학시절 미술을 전공한 인물로 등장하는 만큼, 탁월한 미적 감각과 패션 센스를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캐릭터 구축에는 김희선의 특별한 노력이 숨어있다. 김희선은 트렌디함과 우아함을 기본으로 하되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 같은 스페셜함을 추구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다양한 브랜드 제품 매치는 물론, 직접 아이템을 구매하기도 했다”는 후문.

작품의 퀄리티에도 자신이 있다. 김윤철 연출에 따르면 ‘품위있는 그녀’는 단 하나로 장르를 정의내릴 수 없는 드라마. 김희선과 김선아가 만들어내는 애증부터 미스터리 스릴러, 블랙 코미디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 전망이다.

연출을 뒷받침하는 대본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김선아는 ‘품위있는 그녀’를 두고 “뒤가 궁금한 대본이었다”고 평했다. 극본을 쓴 백미경 작가는 “사실 공중파 두 군데에 편성이 났었다”며 “모두 하고 싶어 했던 대본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본과 연출, 캐릭터까지 한 마디로 자신만만이다. 허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사임당, 빛의 일기’도 ‘품위있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100% 사전제작으로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과연 김희선의 도전이 자존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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