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상] 진화하는 사제 폭탄…제조법 온라인서 막을 길 없나





[영상]한 동영상 사이트에 ‘make a bomb’를 입력해보면 ‘how to make a bomb at home(집에서 폭탄을 만드는 방법)’, ‘homemade grenades(수제 수류탄)’ 등 다양한 폭탄 제조법이 검색된다.


지난 13일 서울 신촌 연세대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져 대학 교수가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교수는 “연구실 출입문 앞에 상자가 든 쇼핑백이 놓여 있었고 열어보니 갑자기 폭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상자 안에는 텀블러와 나사 수십여 개가 담겨있었고 텀블러 안에는 기폭장치가 숨겨져 손을 댈 경우 터지는 방식으로 설치돼있었다.

피의자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사람은 해당 교수의 대학원생 제자 김 모씨(25)였다. 김 씨는 해당 교수에게 불만을 품어오다 지난 4월 런던 테러를 보고 범행을 결심하고 5월부터 자신의 하숙방에서 준비를 시작했다고 경찰에 시인했다.


이번 사고는 김 씨가 직접 제조한 ‘사제 폭발물’이었단 점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김 씨는 온라인에 게재된 제조법을 보고 제작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범행에 사용된 나사폭탄 제조방법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나 포털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얼마든지 누구나 마음을 먹으면 쉽게 익힐 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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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 동영상 사이트에 ‘make a bomb’를 입력해보면 ‘how to make a bomb at home(집에서 폭탄을 만드는 방법)’, ‘homemade grenades(수제 수류탄)’ 등 다양한 관련 용어가 검색된다. 조회 수가 916만회를 넘긴 영상도 있고, 댓글이 5,000개가 넘는 게시물도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총포, 화약류의 제조방법이나 설계도 등을 온라인에 게재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는 처벌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형사처벌 외의 다른 선제적인 차단책은 없는 상태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은 “음란 사이트를 차단하듯 포털, SNS 업체가 폭탄제조법 게시물을 차단하도록 하고 화약·인화 물질 등 유통 규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점차 진화하는 사제 폭탄 테러, 게시자뿐 아니라 주요 유통 플랫폼의 자발적인 삭제·차단 대책이 시급해보인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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