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슬람을 다시 본다] 국내 이슬람인구 2023년에 100만명 넘을까

정확한 통계 없어 엉터리 전망 난무

'현재 4만명' 추정치도 대부분 허수

'무늬만 무슬림' 빼면 수백명 불과

한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인구는 대략 15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답하기 어렵다. 공식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인구주택총조사를 살펴보면 종교별 인구 중 이슬람교도는 빠져 있다. 한국 국적의 이슬람교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또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 국적 이슬람 교인의 수 역시 불명확하다. 학계에서 추정하는 수치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통계에 의존한다. 하지만 출입국관리소 통계는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교권 국적의 국내 체류자를 단순 취합한 수치여서 오류가 클 수밖에 없다. 이들 국적을 지닌 사람 가운데 비(非)이슬람교도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에 거주하는 무슬림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 보니 일부 기독교계에서는 이를 과장하거나 부풀리는 측면이 있다. 또 국내 무슬림 인구의 연도별 추이를 알려주는 통계가 없다 보니 이러한 엉터리 전망을 부추기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2023년께 국내 체류 이슬람 인구가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 같은 맥락에서 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무슬림 인구가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국적의 무슬림 개종자인 임병용 한국할랄수출협회 사무국장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서는 내국인 무슬림을 약 4만명 정도로 추정하는데 이 숫자는 허수”라며 “1970~1980년대 일부 중동국가에서 한국인 건설근로자도 이슬람 교인이어야 입국할 수 있다는 규제를 내걸어 약식 이슬람교육을 받고 무늬만 무슬림으로 등록한 인구가 4만명 정도인데 현재까지 그 숫자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사무국장은 귀화자를 제외한 내국인 무슬림이 많아 봐야 수백 명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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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내 이민정책 역시 국내 무슬림 인구가 늘어난 걸 막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의 이주노동자들이 국내에서 다수 체류하고 있지만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을 살펴보면 이들의 고용인원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이슬람권 노동자들이 급격히 늘긴 어려운 실정이다.

또 한국이 영어권도 아니고 할랄 식품 등 음식뿐 아니라 언어장벽도 커 무슬림들에게 정착하고 싶은 매력적인 국가가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단기간 돈을 벌기 위해 오고 싶어 하지만 정착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김아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한국이슬람연구소장은 “한국에 체류하는 유학생, 주재원 등 무슬림들은 음식, 언어 등 한국 생활의 어려움이 많아 국내 정착하기보다는 본국으로 돌아가길 선호한다”며 “국내 체류 무슬림 인구가 5~6년 내 100만명에 도달한다는 전망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탐사기획팀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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