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국내에 거주하는 무슬림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 보니 일부 기독교계에서는 이를 과장하거나 부풀리는 측면이 있다. 또 국내 무슬림 인구의 연도별 추이를 알려주는 통계가 없다 보니 이러한 엉터리 전망을 부추기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2023년께 국내 체류 이슬람 인구가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 같은 맥락에서 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무슬림 인구가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국적의 무슬림 개종자인 임병용 한국할랄수출협회 사무국장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서는 내국인 무슬림을 약 4만명 정도로 추정하는데 이 숫자는 허수”라며 “1970~1980년대 일부 중동국가에서 한국인 건설근로자도 이슬람 교인이어야 입국할 수 있다는 규제를 내걸어 약식 이슬람교육을 받고 무늬만 무슬림으로 등록한 인구가 4만명 정도인데 현재까지 그 숫자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사무국장은 귀화자를 제외한 내국인 무슬림이 많아 봐야 수백 명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국내 이민정책 역시 국내 무슬림 인구가 늘어난 걸 막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의 이주노동자들이 국내에서 다수 체류하고 있지만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을 살펴보면 이들의 고용인원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이슬람권 노동자들이 급격히 늘긴 어려운 실정이다.
또 한국이 영어권도 아니고 할랄 식품 등 음식뿐 아니라 언어장벽도 커 무슬림들에게 정착하고 싶은 매력적인 국가가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단기간 돈을 벌기 위해 오고 싶어 하지만 정착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김아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한국이슬람연구소장은 “한국에 체류하는 유학생, 주재원 등 무슬림들은 음식, 언어 등 한국 생활의 어려움이 많아 국내 정착하기보다는 본국으로 돌아가길 선호한다”며 “국내 체류 무슬림 인구가 5~6년 내 100만명에 도달한다는 전망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탐사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