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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BIFAN’, ‘금지구역’-‘패밀리존’ 공존하는 장르영화의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영화로서 승부를 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쳤다. 상영작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각오에 맞게 다양한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다채로운 장르영화를 준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제로서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까.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정지영 조직위원장, 최용배 집행위원장, 김종원 부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덕, 김봉석, 모은영 프로그래머, B.I.G의 문석, 남종석 산업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지난 1997년 시작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대중적이고 창의적이며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판타스틱영화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이와 더불어 장르영화의 새로운 경향에 대한 신선하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과 폐막작을 비롯해 각 섹션별 상영작들이 소개됐다. 올해 작품 수는 58개국 289편(장편 180편·단편 109편). 이 중 한국 작품은 109편, 해외 작품은 180편이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해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째, 우리 영화제는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이고자 한다”며 “영화제의 위상은 상영작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고 영화제가 지향하는 바를 설명했다.

이어 “둘째로 시민을 위한 영화축제가 되기 위해 부천시 상영관을 최대한 활용하고 개폐막식 또한 여러 곳에서 동시에 즐기도록 하겠다”며 “셋째, 지난해 성공적으로 론칭한 B.I.G를 통해 영화인들에게 유익한 산업 영화제가 되고자한다”고 덧붙였다.

개막작은 이용승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7호실’로 선정됐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약자들이 각자도생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스릴러와 액션을 가미한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 배우 신하균과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다.

폐막작은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은혼’이다. 최근 10여 년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라치 히데아키의 개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 오구리 ㅤㅅㅠㄴ,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가 황당한 코믹 연기를 펼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시상은 국제경쟁 부문인 부천초이스 장·단편, 코리안 판타스틱 장·단편,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맹 아시아 영화상, 넷팩상, 세이브에너지 세이버얼스 영화상, BIFAN 어린이심사단상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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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장르 영화 마니아의 취향을 저격할 ‘월드판타스틱 레드’, SF·판타지·코미디·드라마의 ‘월드판타스틱 블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패밀리 존’, 극단적이고 위험한 영화를 위한 ‘금지구역’ 등 테마별로 작품을 분류해 상영한다.

이는 앞서 최용배 집행위원장이 밝힌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와 맥락을 같이 한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월드판타스틱 레드’로 판타스틱의 진수를 선보이고 ‘월드판타스틱 블루’와 ‘패밀리 존’으로 판타스틱 장르의 외현을 확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국영화 초청 편수를 대폭 늘렸다.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도전적인 한국영화 여러 편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올해 처음으로 한국영화의 변혁을 주도하는 현역 영화인의 특별전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총 4개의 특별전이 포진됐다. 우선 배우 전도연을 집중 조명하는 ‘전도연에 접속하다’이 있다. 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밀양’을 비롯해 ‘피도 눈물도 없이’, ‘인어공주’, ‘카운트다운’, ‘하녀’, ‘협녀, 칼의 기억’, ‘무뢰한’ 등 17편으로 구성돼있다.

이 외 3개의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故 홍기선 감독의 미완의 유작 ‘일급비밀’을 최초 공개하는 ‘현실을 넘어선 영화: 홍기선’을 비롯해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판타스틱 영화의 거장’,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로 관객들을 찾는다.

B.I.G(BIFAN Industry Gathering)는 영화 산업 확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 영화산업의 균형적 성장을 도모하고 장르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의 구축을 꾀한다. 또한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신기술도 조망한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영화인들의 국제적인 네트워킹과 한국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진지한 모색, 뉴미디어 출현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김영덕 프로그래머에 김봉석,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합세했다. 영화인들에게 실질적 프로그램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주요 상영관은 부천시청 어울마당,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 송내어울마당 솔안아트홀, 오정아트홀, 소사어울마당 소향관, CGV부천, CGV부천역점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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