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의 자회사 라인(LINE)이 올해 하반기 일본에서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스마트 기기를 선보인다. 또한 본격적으로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한다. 일본에서만 6,800명이 가입한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서다. 올해 3·4분기부터는 식료품을 간단하게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출시한다.
라인은 15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사업 전략 발표회 ‘라인컨퍼런스 2017’을 열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네이버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AI 엔진 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스피커 ‘웨이브’는 예정대로 올해 가을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다. 음성 명령으로 뉴스와 날씨 등 생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라인 메시지 송·수신도 음성명령으로 가능하다. 출시 가격은 1만5,000엔으로 책정됐다. 특히 이번 발표회에서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디자인이 들어간 또 다른 AI 스피커 제품 ‘챔프’가 공개됐다. 일본에서 올해 4·4분기 중 출시 예정인 챔프는 웨이브와 비교해 작고 가벼워 휴대용으로 사용하기 좋다는 게 라인 측의 설명이다. 라인이 준비하는 AI 스피커의 한국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AI 스피커의 플랫폼(기반 서비스)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일본 6,800만명에 달하지만 한국 시장 점유율은 1위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카카오(035720)톡과 비교해 낮기 때문이다.
또한 라인은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사용자의 기분 상태를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 ‘페이스’도 준비 중이다. 야마하와는 음향·음성 인식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다양한 현지 제휴사와의 협력을 통해 AI 엔진 클로바를 기반으로 모든 기기와 장소·환경을 연결하는 게 최종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라인은 이날부터 모바일 메신저에 쇼핑 메뉴를 만들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용자는 패션잡화를 비롯해 가전제품과 화장품 등 100여개 이상의 브랜드 상품을 라인을 통해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다. 상품 결제는 ‘라인페이’로 해결하면 된다. 라인 페이는 지난달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3,800만명이 가입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월간 거래액은 780억엔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국내 카카오톡 장보기와 비슷한 서비스인 ‘라인 데리머’는 일본에서 올해 3·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의 주문 배달 서비스업체인 ‘데마에칸’이 보유한 1만5,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활용해 식료품을 라인으로 주문하고 배달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