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기와 화제성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듀2’가 16일 방송을 끝으로 지난 2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치열하게 펼쳐졌던 모든 여정을 마무리한다.
지금은 뜨겁다 못해 통제가 힘들 정도로 커져버린 ‘프듀2’이지만, 사실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오늘날과 같은 흥행을 예측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높은 인기만큼 각종 논란들도 많다는 사실을 시즌1을 통해 이를 경험했던 엔터테인먼트 입장으로서 ‘프듀’ 출연은 ‘계륵’과도 같았던 것이다. 특히 데뷔멤버로 선정된 11명의 멤버들은, 남자 아이오아이의 활동이 끝나기 전까지 다른 그룹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통제한다는 풍문까지 돌면서, ‘프듀2’는 더욱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이를 증명하듯 방송에 출연할 101명의 연습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진 ‘프듀2’는 각종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지난 4월 7일 대망의 첫 방송을 선보였고, 이어진 결과는 ‘대박’을 넘어선 ‘초대박’이었다.
첫 방송 이후 9주 연속 ‘콘텐츠 영향력지수’(CPI)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청률도 상승곡선을 그리며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마지막회를 한 주 앞둔 지난 10회 방송은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3.9%, 최고시청률 4.4%를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본방송 및 연습생들의 직캠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4억 뷰를 넘겼으며, 지금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프듀2’에서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강다니엘(MMO)과 박지훈(마루기획)을 비롯한 연습생들은 TV출연자(비드라마부분) 화제성 TOP10을 그야말로 올킬했을 뿐 아니라, 이들이 부른 경연곡들은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를 휩쓸기도 했다. 오는 7월 1일과 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프로듀스 101’ 시즌2 피날레 콘서트는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암표가격이 100만원까지 치솟아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프듀2’의 인기는 광고업계의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강다니엘이 발랐던 것으로 알려진 틴트는 ‘강다니엘 틴트’라는 별칭과 함께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성운(아더앤에이블)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팩과 꿀 역시 구입이 힘들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프듀2’에서 중간광고(PPL)로 등장한 화장품 브랜드의 팩은, 옹성우(판타지오)의 ‘배고파 팩’으로 불리면서 사랑을 받고 있다. 정식 광고모델이 아님에도 ‘매진’을 부르다보니, 데뷔 전부터 ‘프듀2’ 데뷔 멤버를 향한 광고주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복 전문 브랜드 아이비클럽은 ‘프듀2’ 최종 11인에 대한 계약을 완료한 상황이며,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데뷔와 동시에 찍어야 할 광고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같은 ‘프듀2’의 인기요인은 다른 것이 없다. 시청자들을 국민프로듀서(이하 국프)로 ‘입덕’시킨 소년들이 인기요인 그 자체이다. 데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연습실에서 땀을 흘리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이 국프들의 마음을 흔든 것이다. 물론 여기에 연습생들의 훈훈한 외모는 덤이다. 그리고 이 같은 노력의 결실들이 무대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 국프 역시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끼고, 이 감동은 곧 투표로 이어져 왔다. 이러한 ‘프듀’의 특이점은 ‘내가 직접 키운 아이돌 가수’라는 콘셉트와 맞아 떨어지면서 더욱 자발적인 팬덤 참여를 이끌어 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욕하는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과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의 순위기를 올리기 위해 상대방을 끌어내리는 과열된 팬덤의 비뚤어진 애정표현이 ‘프듀2’ 인기상승에 한 몫 했다는 점이다. 이유 없는 ‘내 연습생’을 향한 공격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 그저 국프에 불과했던 이들이 ‘팬’으로 진화된 것이다.
팬이 된 국프는 이제 단순히 투표만하지 않는다. 자신의 투표는 물론이고, 가족들을 총 동원할 뿐 아니라, 직접 영업을 뛰기까지 한다. 덕질에 대한 부끄러움은 아주 잠시 뿐, 나의 영업이 투표로만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하는 것이다. 팬들은 버스와 지하철 전광판 광고 등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프듀2’를 즐겨 본다는 한 관계자는 “어느 날 카페에 있는 데 진동벨에서 ‘프듀2’ 연습생 광고가 나왔다. 그리고 밖을 보니 ‘프듀2’ 연습생의 광고를 단 버스가 지나가더라. 이후 지하철로 이동을 하는데 ‘프듀2’ 연습생들의 투표 광고가 연이어서 있더라. TV가 아닌 오프라인에서 ‘프듀2’의 인기를 온몸으로 체감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모든 것이 좋았던 것이 아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견제를 위한 악플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프듀2’는 더욱 심했다. 카메라에 잠시 비춘 모습으로 인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가 하면, ‘피디픽’이라며 이유 없는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때로는 확인 불가한 과거 루머를 생성하기까지 했다. 최근 주학년(크래커)의 경우 단순한 악플을 넘어 가족사까지 건드리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도를 지나치자 각 소속사들도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김사무엘(브레이브)과 임영민(브랜뉴뮤직), 주학년 등이 소속된 소속사들은 악플에 대해 강경대응 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상황이다. 소속사가 나서지 않는 않는다면 팬들이 나서기도 한다. 또 다른 ‘악플테러’에 시달렸던 강다니엘의 경우 소속사가 아닌 팬들이 직접 변호사를 선임하고, 악플에 대한 고소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됐든 ‘프듀2’는 이제 최종관문만 남겨둔 상황이다. 2차 순위발표식에서 2위를 차지했던 라이관린(큐브)이 3차 순위발표식에서 20위로 떨어지고, 25위를 차지했던 하성운은 단번에 3위로 올라섰다. 1위 김종현(플레디스)은 7위가 됐으며, 8위 강다니엘은 1위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대혼란’ 그 자체이다. 순위가 뒤죽박죽 변동이 많다보니, 어떤 연습생들이 남자 아이오아이로 선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프로그램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던 박지훈과 강다니엘 정도가 데뷔 유력이지, 변수가 많은 만큼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데뷔 11인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20명의 연습생은 1위 강다니엘을 비롯해 박지훈, 하성운, 배진영(C9), 김사무엘, 박우진(브랜뉴뮤직), 김종현, 옹성우, 윤지성(MMO), 이대휘(브랜뉴뮤직), 황민현(플레디스), 강동호(플레디스), 김재환(개인연습생), 안형섭(위에화), 최민기(플레디스), 유선호(큐브), 임영민(브랜뉴뮤직), 주학년, 정세운(스타쉽), 라이관린이다.
이들은 파이널 무대에서 10명씩 두 조로 나뉘어 2곡의 무대를 펼친다. 16일 새벽 1시 ‘1인1픽’으로 온라인 투표를 마쳤으며, 방송 중간에는 실시간 문자 투표를 받는다. 이를 합산한 결과로 최종 데뷔 멤버 11인이 정해진다. 과연 국프가 만들어 낸 11명의 남자 아이오아이 멤버는 누구일까. 오는 16일 오후 11시 생방송 무대를 통해 공개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