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무기화된 거짓말] 의심하라, 클릭 몇 번에 얻은 정보

■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레디셋고 펴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국가의 공식선전 기관인 ‘진리부’는 ‘2+2=5’와 같은 허위 지식을 주창한다. 상당수의 독자들이 이 대목에서 오웰이 과대망상에 빠졌다고 힐난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이미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가짜뉴스의 기승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도, 프랑스도 가짜뉴스로 몸살을 알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의 한 피자가게에서 자동차로 560㎞ 거리를 달려가 반자동 소총을 난사한 한 남자가 체포됐다. 그는 해당 가게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거짓 뉴스를 접하고 워싱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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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과학자이자 인지 심리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한 대니얼 J. 레비틴 박사는 ‘무기화된 거짓말’을 통해 거짓말이 사회·정치적 목적으로 무기화될 수 있는 이유는 “거짓말의 내용이 진실이라고 아무런 의심 없이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거짓말의 무장해제를 위해 저자는 전략적 방어책을 소개한다. 우선 전문가를 의심해야 한다. 전문성은 대체로 범위가 좁고 전문가들은 특수 이익 단체에 포섭되기 쉽다. 둘째로 인터넷을 의심해야 한다. 인터넷은 반과학주의적 편향성뿐만 아니라 반회의주의적 편향성도 띈다. 특히 범람하는 정보를 쉽게 얻은 만큼 절약한 시간을 정보 검증에 쓰라고 충고한다. 정보를 얻는 시간은 짧아졌지만 진실을 얻는 시간은 여전히 길고 노력을 요한다. 2만2,000원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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