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다크 머니] 트럼프 뒤엔 경제상왕 '코크 형제'가 있었다

■ 제인 메이어 지음, 책담 펴냄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건 경제 불평등이다. 소득격차가 체제에 대한 불신을 야기했기 때문. 미국의 상위 1% 소득자와 나머지 99% 소득자 간의 격차는 2007년을 기점으로 크게 벌어져서 이후에는 상위 1% 소득자가 전체 개인 자산의 35%를 차지하고 총소득의 25%를 벌어들였다. 즉 시기상으로 보면 2009년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소득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것. 이 때문에 미국 국민들은 기존의 체제를 대표하는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을 선택한 것이다.


책은 경제적 불평등을 야기하고 이를 다시 정권 교체의 수단으로 이용하며 미국의 사회를 조종하는 건 트럼프와 같은 미국의 대 부호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 지난해 미국 베스트셀러가 됐다. 저자는 5년 간의 취재 끝에 그 중심에는 누구나 아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대부호가 아닌 찰스 코크·데이비드 코크가 있다는 것을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수백 명을 만나 7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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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형제는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비료, 곡물, 화학 물질 등을 다루는 코크 인더스트리의 최고경영자(CEO)와 부사장으로 둘의 자산을 합치면 빌 게이츠의 자산 750억 달러를 넘는 약 800억 달러나 된다. 이들은 공화당에서 가장 인심 좋은 정치 자금 제공자로, 그들이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켰을 뿐 아니라 이들이 원하는 대로 미국 사회를 바꿔놓았다. 또 싱크탱크나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언론과 대학 기관에 파고들어 자신들이 추구하는 자유주의의 이념을 확산시키려는 계획도 치밀하게 이행했다. 코크재단을 만들고 헤리티지재단 등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를 많이 지원했는데, 부시 정부의 공공정책과 외교정책의 고문을 맡았던 미국기업연구소(AEI)도 이러한 경우다. 책에 따르면 이러한 기관들은 표면적으로는 연구소이지만 실제로는 석유, 천연가스 등의 기업에 의한 환경오염을 법적으로 정당화하는 것과 기업 감세를 위해서 일하는 단체다. 이뿐 아니라 책은 과거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티파티도 실제로는 코크 형제들이 출자하고 만들어낸 인공적인 것임을 밝혔다. 2만8,000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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