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중간배당 최대 3배 늘것"...대형주·정유주 투자 달아오른다

새 정부 주주친화정책 맞춰

SK이노베이션 사상첫 실시

현대오일뱅크 7년만에 참여

삼성전자·현대차 등도 관심

28일까지 주식 매수해야

'우선주 펀드'도 수혜 예상



SK이노베이션이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관련 투자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배당 확대를 뒷받침할 정책이 확대되며 중간배당 규모가 최대 3배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SK이노베이션은 중간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4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데다 올해 전체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아직 지급 금액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196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말배당도 지난 2011년 주당 2,800원에서 지난해 6,400원까지 꾸준히 올린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201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분기배당 규모와 시점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기업들이 여름 중간배당과 겨울 연말배당 관심주로 부각됐다. 이 밖에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포스코·SK텔레콤(017670) 등 대부분 대기업이 올해 6월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올해 중간배당 규모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주요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배당성향이 점차 높아지고 이에 따라 한국 증시에 대한 저평가가 개선돼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올해 투자자들이 중간배당 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대표적 배당지수인 코스피200고배당·코스피배당성장50 등의 평균 수익률은 6~7월에 특히 강세”라며 “변동성이 확대될 때 배당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연구원은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대형주 및 중형주)의 고배당 기업(배당수익률 2.5% 이상) 중 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6월 배당 기업 중 올해 배당이 예상되는 시총 상위 기업은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SK텔레콤·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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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배당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높은지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중 최근 3년 연속 배당한 기업들의 6월 주가 상승률은 코스닥지수보다 대개 높지만 한해 전체를 보면 2014년을 제외하고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낮았다. 배당은 안정적 투자인 대신 높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간배당 관련주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이달 28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30일로, 주주명부에 오르기 위해서는 2거래일 전까지 보유해야 한다. 날짜를 넘기면 주주명단에 오르지 못해 배당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종목을 선정하기가 어려운 투자자들은 배당주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식을 권한다. 현재 배당주 펀드는 연초 이후 12.01%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최근 새 정부 정책과 맞물려 우선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 관련 펀드도 주목받는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은 ‘마이다스블루칩배당증권투자신탁’ ‘트러스톤장기고배당증권모투자신탁’ 등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1.5~2%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주가 할인을 받기 때문에 주주친화 정책으로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배당수익률 상승 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유주희·서지혜기자 ginger@sedaily.com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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