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s머니] '뱅크론펀드·중형株·신흥국' 주목을

■금리 인상기...PB들 추천 투자 상품은

뱅크론 펀드, 금리 오르면

대출금리도 올라 이자수익 짭짤

중형주ETF는 리스크 줄이면서

시장 웃도는 안정적 수익 창출

베트남 등 신흥국 관련 펀드도

美 경기회복땐 고수익 가능성 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올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판세 읽기 역시 바빠지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는 금리 정책이기는 하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음을 재차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하반기 한 차례, 내년 세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고했고, 국내 금리 역시 뒤따라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계속 유지할 경우 올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아지게 되는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높은 금리를 좇아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서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가 온 만큼 이에 적합한 투자 상품을 추천해달라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PB(프라이빗뱅커)들에게 빗발치고 있다. 현재 PB들이 주로 추천하는 투자 상품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지난해부터 높은 인기를 끈 뱅크론 펀드가 제일 첫 번째로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뱅크론 펀드는 미국과 유럽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융회사가 신용등급채권(BBB-) 이하 기업에 운용자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채권(뱅크론)’에 투자하는 방식인데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올라가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시기에 이자 수익을 얻는 데 용이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뱅크론펀드에 올 들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을 만큼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기에 주목하는 상품이다. 황영지 신한은행 PWM이촌동센터 PB팀장은 “작년 말 수익률이 정점을 찍었고 이미 오를 만큼 오르긴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예정인 만큼 내년까지 1년 수익률이 5%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KOSPI) 지수가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 2,400선 코앞까지 오른 만큼 주식도 필수 투자처로 꼽혔다. 통상 새 정부가 들어서면 경기 부양을 통해 여러 경제지표를 끌어올리려 하는데 이 결과가 주가 상승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배종우 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 PB센터장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여태까지 정치적 리스크나 북핵리스크 등이 과거에 비해 실질적으로 줄어들었고, 기업 이익 대비 저평가된 부분이 많아 제대로 평가되면 지금보다 좋은 장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2,8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보다 구체적으로 중형주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ETF는 개별 주식에 투자할 때는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시장 평균만큼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수 천 여 개의 기업을 속속들이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우량주들을 골라 담은 하나의 지수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KODEX200’이란 이름의 ETF는 코스피 200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든 ETF인데 이것을 사면 유가 증권 시장에 상장된 200개 우량주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식으로 이뤄진 대형주 ETF는 이미 수익률이 많이 오른 만큼 대형주 보다는 중형주 ETF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베트남, 인도 등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는 신흥국 관련 펀드들도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추천 목록에 합세했다. 신흥국 증시가 최근 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경기 회복이 오히려 신흥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여건 개선으로 인식되면서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상 미국 금리가 인상될 시 고금리를 쫓아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그 중 아시아 시장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황 팀장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6개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최근 많이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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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개월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에는 달러 상품을 추천하지 않는 PB들이 많았다. 보통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가치가 올라가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난해 말 이미 시사했던 만큼 이에 대한 결과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 상품의 경우 이미 오를 만큼 올라 더 이상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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