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17일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 국장은 이 날 제주에서 진행된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아시아 경제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5% 수준으로 성장하며 세계 경제 성장세를 강력히 견인했다”면서 중장기적 도전과제로 고령화, 생산성, 불평등, 환경문제 등을 언급했다. “아시아 국가는 인구 정점 시기 소득 수준이 미국의 30∼4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른 문제는 사회 안전망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생산성과 관련해 “아시아 국가는 여전히 선진국의 생산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성장 속도가 느려질 때에 대비해 인프라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불평등 문제와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문제도 인프라 투자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로나 항만과 같은 물리적 인프라뿐 아니라 교육과 같은 소프트 인프라 투자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역시 패널로 참석한 밤방 브로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부 장관은 “과거 인프라라고 하면 정부 예산이 투자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개념을 바꿔야 한다”며 “인프라 투자가 수익성 높은 투자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에 대해 “민간 부문이 초기에 투자해 성공하고 높은 수익을 얻으면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며 “AIIB나 다자개발은행(MDB)이 초기 단계에서 더 참여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