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가치투자 두 고수 '삼성전자 전망' 엇갈려

●허남권 신영운용 사장

펀더멘털 고려 땐 안 비싸

편입 비중 10%내로 유지

●이채원 한투밸류운용 부사장

이익 지금 추세 지속 의문

실적 꺾이면 하락 가능성

“더 간다 vs. 신중해야”

올 상반기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군 삼성전자(005930)를 두고 가치투자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과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의 전망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랠리를 펼치며 지난 16일 종가 기준 227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60% 넘게 상승했다.


국내 가치투자의 한 축인 허 사장은 삼성전자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아직도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평균치는 50조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가량이어서 상장사 평균 PER인 12배보다 20~30%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허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버블(거품)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전체 자산 중 삼성전자 편입 비중을 10%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며 “조정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펀더멘털을 보면 아직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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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또 다른 가치투자 고수인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시장이 내년 실적에 대한 경계감을 크게 반영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이익이 지금 추세를 이어갈지 의문”이라며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이 재고확충에 따른 가수요로 확인돼 실적이 꺾이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명 ‘이채원 키즈’로 가치투자 2세대 대표주자인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기대치가 높아 업황이 조금이라도 꺾이는 신호가 나타나면 주가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추가상승을 기대하기보다 하방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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