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공시제 코앞 다가왔지만...목표주가 '뻥튀기' 관행 여전하네

주가 부진한 車·철강 업종

목표주가-현재주가 괴리율

최대 24% 이상 차이 보여

평가시스템 없어 관리 소홀

투자의견 '매수' 장밋빛 남발

삼성證 괴리율 가장 낮아



증권사의 목표주가 ‘뻥튀기’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공시제도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 왔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목표주가를 고집하거나 매수 의견이 남발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올 들어 꾸준히 오른 정보기술(IT) 대형주는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자동차·철강 등 주가가 정체됐거나 하락한 업종에서는 증권사들의 헛다리 짚기가 여전했다. 그동안 종목별로 1년에 한두 차례 제시하는 목표주가를 제대로 달성했는지를 평가하는 시스템도 없다 보니 애널리스트들이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만 관심을 쏟고 하락하는 종목의 목표주가나 투자의견 관리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235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고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도 예정돼 있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242만원을 제시했고 KB증권은 240만원,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가장 낮은 230만원을 목표주가로 했다. 결과적으로 16일 종가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227만 9,000원을 기록해 상위 5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235만 4,000원)과 괴리율(3.18%)이 크지 않았다. 5월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평균 276만원으로 올랐다. 삼성전자와 함께 올해 상승세를 탄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실제 주가에 근접했다. 1월에 해당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미래에셋대우(6만 5,000원), 한국투자증권(6만 7,000원), NH투자증권(6만 8,000원), 삼성증권(6만원)의 평균가는 6만 5,000원으로 16일 종가 6만 500원과 괴리율이 7.43%다.SK하이닉스는 주가가 오르며 이후 목표주가를 삼성증권은 7만원, NH투자증권은 7만7,000원 올렸지만 미래에셋대우는 6만2,000원, 한국투자증권은 5만8,000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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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가총액 상위주 중 연초 대비 주가가 부진한 자동차·철강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결과는 정반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주가가 지지부진하며 16일 종가 26만 3,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월 현대모비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주가변동이 일부 수정됐지만 큰 틀은 벗어나지 못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1·4분기 실적 개선이 유력하고 자율주행·친환경 자동차 성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월 33만원을 제시했다가 4월 31만원으로 낮췄다. 이후 주가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목표주가는 변동이 없다. 한국투자증권(38만원→34만원), 삼성증권(35만원→29만원), NH투자증권(34만원→29만원)도 비슷한 이유로 높은 목표가를 소폭 낮췄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4개사의 1월 6개월 목표주가 평균(35만원)과 현재 주가의 괴리율은 24.8%로 매우 높았다. 목표시점 달성 전 목표주가를 평균 30만원으로 낮췄지만 괴리율은 12.3%에 달했다. 포스코의 경우에도 4개사의 1월 목표주가 평균(32만 7,500원)과 현재 주가(27만 4,500원)의 괴리율은 19.3%로 높았다. 물론 회사 주가에는 실적과 수급 외에도 투자 심리는 다양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이 항상 맞을 수는 없다. 하지만 상승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수시로 목표주가를 조정하지만 정체 되거나 하락한 종목은 실제 주가와의 차이가 커지는데도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com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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